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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표 동지. 이왕에 떠난 길이라면 서둘지 말고 동지의 성격처럼 낙천적인 웃음 얼굴 가득 담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마저 못한 세상 구경 해가며 지금까지 먹지 못한 밥이나 실컷 드시고, 힘 올려서 가시는 길 혹여나 못된 자본가놈들 만나면 혼구녕을 내주소."

'노동운동가 고 홍여표 경남지역노동자장(葬)'의 추모제에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한 조사 일부 내용이다. 추모제는 15일 오전 창원노동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는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고,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는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고,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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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는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고,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조사를 읽고 있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는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고,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조사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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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노동운동하다 수배,해고,구속을 당했다. 1985년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에 입사한 고인은 2년 뒤 '효성중공업 노조정의회(노정회)'가 결성될 때 참여했고, 1988년 효성중공업노동조합 창원지부장에 당선됐다.

그는 이듬해 4월 노동조합 민주화 투쟁으로 구속되었고, 1989년  8월 효성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에 옥중 당선되었다. 그러나 효성 사측은 그를 해고했다. 고인은 민주노총이 만들어지기 전에 노동조합 연대단체인 '마창노련(마산창원노동조합연합)'에 참여했다.  그는 1995년 마창노련 사무처장을 맡았다가 이듬해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 의장에 당선되었다. 그 해  그는 대림자동차와 한국산본 투쟁 지원으로 수배되었고, 1997년 '국민승리21'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 중 긴급체포돼 구속됐다.

또 고인은 2001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2지부장 부지부장와 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한때 효성중공업 앞에서 천막을 설치해 놓고 복직 투쟁하기도 했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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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는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는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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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고인은 위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했으며,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노동단체들은 그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13일 숨을 거두었고, 지역 노동단체들이 '경남지역노동자장'을 치른 것이다.

추모제에는 주말인데도 많은 노동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채웠다.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박선희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고승하 전 경남민예총 대표,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허연도,이흥석,손석형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 등이 참석했다.

또 석영철,여영국,이종엽 경남도의원, 정영주,김태웅,강영희,김석규 창원시의원, 박유호 통합진보당 창원시당위원장,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등이 함께 했다. 하루 전날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창원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 사회를 본 조태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책국장은 "고인은 노동해방을 위해 황소처럼 살다 가셨다"고 말했다. 약력보고를 한 이영진 금속노조 경남지부 효성창원지회 사무장은 "효성이 파업투쟁할 때 와서는 '언젠가는 노동해방이 올 것'이라고 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재명 본부장은 조사를 통해 "우리 노동자들 힘들지 않게 좋은 길 가라고 자신은 그 험한 길을 걸으면서도 웃음 한 가닥으로 모든 어려움을 덮어버리던 동지"라며 "아직도 정권의 칼날은 무디지 않고 노동자의 심장을 겨누고 있는데, 아직도 동지를 해고시킨 효성자본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아직도 동지가 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이전처럼 동지의 호통소리가 절실한데…"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우리도 언젠가 동지의 뒤를 따라 가야할 길이니 가는 걸음마다 동지가 적어두고 간 걸 알게 노동해방이라 크게 써놓고 가면 그 길이 동지가 간 길인 줄 알고 그 길 따라 우리도 가겠다"라고 인사했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는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고,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조사를 읽고 있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는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고,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조사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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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는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고, 강웅표 금속노조 경남지부 문체부장이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는 15일 오전 추모제가 열렸고, 강웅표 금속노조 경남지부 문체부장이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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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연맹 위원장은 지낸 문성현 전 대표는 추도사에서" 마창노련과 민주노총 집회투쟁 등에서 함께 했던 동지에 대한 기억이 가득하다"면서 "노동운동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만, 동지는 '노동운동의 원형질'처럼 살아오셨다. 동지는 딸 하나만 남겨 두었는데 앞으로 그 딸이 시집갈 때 우리가 모두 아빠 역할을 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상주 역할을 맡었던 최재기씨는 "동지를 노동운동가라고 하는데 저는 '마음운동가'라 부르고 싶고, 동지는 마음을 항상 밝게 가졌다"며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의 가능성이 보이고 그것이 올바른 길이며 우리가 해야 할 길이기에 했다'고 하는데, 노동운동도 그렇게 되도록 동지를 보내면서 한번 더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웅표 금속노조 경남지부 문체부장이 조시를 낭송했고, 이김춘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이 추모가를 부르기도 했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해, 영남지역 노동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양산 솥발산열사묘역에 묻힌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15일 오전 열린 추모제에서 김재명 본부장 등이 헌화분향하고 있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15일 오전 열린 추모제에서 김재명 본부장 등이 헌화분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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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15일 오전 열린 추모제에서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15일 오전 열린 추모제에서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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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15일 오전 열린 추모제를 마친 뒤 유가족들이 영정을 옮기고 있다.
 노동운동하다 수배, 해고, 구속 등을 당했던 고 홍여표 전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 초대의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15일 오전 열린 추모제를 마친 뒤 유가족들이 영정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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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여표, #노동운동가,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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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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