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LG전자가 13일 선보인 5.9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G프로2. 지난해 2월 선보인 5.5인치 옵티머스G프로보다 화면은 커졌지만 두께가 9.4mm에서 8.3mm로 줄었다.
 LG전자가 13일 선보인 5.9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G프로2. 지난해 2월 선보인 5.5인치 옵티머스G프로보다 화면은 커졌지만 두께가 9.4mm에서 8.3mm로 줄었다.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똑똑똑똑' 화면 두드려 잠금 풀고 LCD 플래시 활용해 '뽀사시 셀카' 찍고. LG전자에서 13일 선보인 대화면 스마트폰 'G프로2'에 담긴 '역발상' 기능이다.     

G프로2는 지난해 2월 선보인 뒤 국내에서 100만 대가 팔린 '옵티머스 G프로' 후속작이다. 화면 크기가 5.5인치에서 5.9인치로 커지고 G2 후면 버튼을 적용한 것 외에 외형은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실제 제품을 사용해보니 몇 가지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눈길을 끌었다.

'똑똑똑똑' 두드리면 화면 켜지고 잠금 해제... 지문 센서 대체 '역발상'  

화면을 두드려 화면을 켜는 기존 '노크 온' 기능을 암호 잠금 기능으로 발전시킨 '노크 코드' 기능이 대표적이다. 액정 화면을 임의로 4등분해 터치 순서를 미리 정해두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 4사분면에 각각 1, 2, 3, 4 가상 숫자를 부여해 최소 2자리에서 최대 8자리까지 암호를 만들 수 있어 경우의 수는 8만6천 가지가 넘는다.

안드로이드 패턴 인식과 비슷하지만 화면을 따로 켤 필요도 없고, 경로를 주변 사람에 시각적으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애플 아이폰5S 역시 '터치ID'를 이용해 화면 켜기와 잠금 해제를 동시에 할 수 있는데, G프로2는 지문 인식 센서 없이도 비슷한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김종훈 LG전자 상품기획그룹 전무는 "소비자 60명을 대상으로 지문 인식, 안구 인식 등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경쟁사 생체 인식 제품과 사용성 테스트를 했더니 (노크 코드 기능이) 잠금 해제, 보안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전면 카메라 LCD 플래시 기능 역시 '역발상'이 돋보였다. '셀프' 촬영이나 영상 통화 때 주로 사용하는 전면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와 달리 플래시가 따로 없어 어두운 곳에서 찍을 때 불편했다. G프로2는 210만 화소 전면 카메라에 '플래시'를 다는 대신 LCD 액정 화면을 조명으로 활용했다.

셀카 촬영할 때 굳이 5.9인치 큰 화면 전체에 피사체를 담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일부 배경 화면을 하얗게 만들어 플래시 효과를 낸 것이다. 스마트폰 바탕화면을 하얗게 만들어 손전등처럼 활용하는 것만큼이나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밝은 곳에선 일반 촬영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암실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니 액정 조명을 썼을 때 확실히 얼굴이 밝게 나오는 효과가 있었다.

스마트폰 발표 행사에서 카메라 기능 자랑

LG G프로2 전면 카메라 액정(LCD) 플래시 셀카 촬영 화면(왼쪽)과 결과물. 왼쪽이 일반 촬영, 오른쪽이 액정 플래시 촬영.
 LG G프로2 전면 카메라 액정(LCD) 플래시 셀카 촬영 화면(왼쪽)과 결과물. 왼쪽이 일반 촬영, 오른쪽이 액정 플래시 촬영.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LG는 이날 경쟁사 제품과 카메라 성능을 비교 시연하고 천체 사진가들이 손떨림 보정 기능을 활용해 북극 오로라를 촬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카메라 기능 소개에 큰 비중을 할애했다. 이날 체험장에도 온통 카메라 기능 소개여서 스마트폰 발표회인지 카메라 발표회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플래시 켰을 때와 껐을 때 사진을 각각 찍은 뒤 색 왜곡이나 과도 노출을 보정해 좀 더 자연스런 사진을 만들어 주는 '내추럴 플래시' 기능이나 초점을 바꿔 가며 여러 차례 촬영한 뒤 원하는 사진만 선택하거나 서로 합성해서 모든 피사체에 초점을 맞춘 사진을 만들어주는 '매직 포커스'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아이폰5S에 적용된 '슬로우 모션' 동영상 촬영 기능도 들어갔고 UHD TV 시대를 겨냥한 4K급(3840×2160) 초고해상도 동영상도 찍을 수 있었다. 2.2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3GB 기본메모리 등 향상된 하드웨어 성능도 이런 고급 기능들을 뒷받침해준다.

김종훈 전무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기존 디지털카메라 역할을 100% 수용해 '폰카'가 '디카'를 대체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눈높이가 DSLR(디지털일안리플렉스카메라)로 가고 있어 DSLR 수준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휴대성과 활용성면에서 '폰카'가 '디카'를 뛰어넘은 진 오래지만 같은 1300만 화소라 해도 큰 이미지 센서와 고성능 렌즈, 수동 촬영 기능으로 무장한 DSLR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 다만 네트워크에 연결해 사진 공유가 자유로운 폰카 성능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어 디카가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LG G프로2는 2월 중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며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가 13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G프로2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경쟁사 제품과 카메라 성능 비교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LG전자가 13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G프로2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경쟁사 제품과 카메라 성능 비교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태그:#LG G프로2, #디카, #폰카, #스마트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