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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공약한 울산오일허브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울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에 친박연대 출신 새누리당 정치인이 취임하자 민주당 울산시당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박종록)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23일까지 비상임감사와 상임이사(아래 운영본부장) 공모를 내고 "울산항을 동북아 액체물류 중심항만으로 구축하기 위해 전문성과 역량을 겸비한 사람으로 공모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친박연대 출신의 새누리당 세종시당 사무처장이 임명된 것. 이에 민주당과 함께 울산항만공사노조도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울산시당 "무자격자에 이어 비전문가, 정권창출 자기사람 심기"

지난 1월 15일 울산항만공사 제3대 운영본부장으로 취임한 김진우(50) 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민자당, 한나라당 기획조정국 부장(1993년~1997년)을 거쳐 친박연대 중앙당 사무부총장(2008년~2011년),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국토해양위·2012년), 새누리당 세종시당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16일 논평을 내고 "최근 박근혜 정부는 공기업에 대해 '파티는 끝났다'며 연일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하고 있고,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공공기관 부채와 방만한 경영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각오로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그런데 울산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는 거꾸로 새로운 파티가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그 이유에 대해 "지난 14일에는 울산시가 무자격자를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임명하려다 취소한 데 이어, 15일에는 울산항만공사에서 가장 전문가 임명이 요구되는 운영본부장에 친박연대 출신의 새누리당 세종시당 사무처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명은 무자격자를, 또 다른 한 명은 비전문가를 선택한 것 아닌가"며 "우려한대로 지방선거를 앞둔 보은인사이자, 정권창출에 기여한 자기사람 심기"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울산신용보증재단은 지역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전문보증기관으로 지역상공계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고, 울산항만공사는 동북아오일허브 등 세계적인 석유물류 항만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성토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울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 임명을 취소하라"며 "울산시민의 기대수준에 걸맞은 항만전문가 임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에서 울산항만공사 초대 감사를 역임한 민주당 심규명 울산시당위원장은 "항만건설과 운영, 개발 등 울산항의 ABC를 모두 관장하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가 바로 운영위원장"이라며 "전문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가 울산항만공사 운영위원장에 임명되는 것은 (울산에)동북아오일허브 구축사업에 대한 공약예산을 가져오는 대가치고는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항만공사(UPA) 노동조합은 새 운영본부장으로 새누리당 인사가 거론되자 지난 12월 27일 성명을 내고 "울산항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이 인정할 수 있는 항만 전문가가 신임 운영본부장으로 임명돼야 한다"며 "이성과 합리를 추구하고 약속을 잘 이행한다는 박근혜 정부를 믿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신임 운영본부장은 공사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역량과 경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며 "법이 정한 절차와 당위를 무시하고 권력의 힘과 압력으로 운영본부장을 임명하려 한다면 노조는 물론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이들로 부터 엄청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태그:#울산항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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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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