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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하게 떠오른 크리스 크리스티(51) 뉴저지 주지사가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 이른바 '브리지케이트(bridgegate)'라고까지 불리는 '다리 스캔들(bridge scandal)'에 휘말려 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2일(아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다리 스캔들'은 지난해 9월에 크리스티 주지사의 핵심 참모였던 브리짓 앤 켈리가 크리스티의 주지사 재선을 지지하지 않은 민주당 소속인 뉴저지 '포트리' 타운 지역의 시장을 곤경에 빠뜨리고자 뉴욕시와 뉴저지주 포트리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 다리의 일부 차선을 교통 점검이라는 핑계로 막아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것이 폭로되면서 불거졌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해당 파문이 발생하자 지난 9일, 2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전혀 모르는 사건이었다고 밝혔지만, 사건의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하고 있다. 더욱 일부 언론과 민주당 관계자는 크리스티 주지사가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의 탄핵 추진이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어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이 사건의 조사를 맡은 뉴저지주 의회 존 위스니우스키(민주) 하원의원은 11일 방영된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복수의 목적으로 공공시설인 조지 워싱턴 다리를 이용한 것은 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정치적 게임은 범죄이며 만일 주지사가 관련이 되어 있다면 분명히 그것은 탄핵 사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누구도 이러한 사실이 폭로되기 전에 크리스티 주지사에게 이런 사항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며 "이번 사안의 쟁점이 바로 이 점이며 크리스티 주지사가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가를 밝히고 위해 더욱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파문에 지난해 11월의 선거에서 크리스티와 맞붙었던 바버라 부오노 상원의원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토록 권력을 대담하게 남용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조지워싱턴 다리에서 혼잡이 빚어졌던 지난해 9월 뭔가 석연찮은 계략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았다"면서 "당시 주지사였던 크리스티가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확대하자 공화당 진영을 비롯해 일부 크리스티 주지사 지지 세력들은 크리스티 주지사의 무고를 주장하고 있으나 사태의 파문의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구나 당시 다리에서 발생한 교통 체증으로 91살의 환자가 제때에 구급차가 도착하지 않아 사망하는 등 최소 6명의 뉴저지 주민들이 크리스티 주지사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시작하는 등 파문은 더욱 거세게 확산하고 있다.

이번 스캔들은 뉴저지 주의회의 조사와는 별도로 미 연방수사국(FBI)도 조사에 착수해 조만간 공권력 남용 여부 등이 수사 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 크리스티 주지사가 해당 사건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그의 향후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안겨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그:#크리스 크리스티, #다리 스캔들, #브리지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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