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아래 일베)'에 대항하기 위해 '일간워스트' 사이트가 제작된 데 이어, '일베용어사전' 사이트가 8일 개설됐다.
'일베용어사전' 사이트는 해커 이두희씨가 만들었다. 전라도를 비하하는 일베 용어를 사용해 일베 회원으로 의심받은 프로게이머 홍진호는 8일 자신의 트위터(@jinhoda)에 "일베 안 한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이씨는 트위터를 통해 홍씨에게 "나도 모르게 쓰는 일베 용어 때문에 괜한 오해받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일베 용어 관련 사이트를 제작중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씨는 메인 화면에 올린 사이트 소개글을 통해 "일베 용어의 대부분은 여성 비하, 고인에 대한 모욕, 지역감정 유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는 일베 용어, 알고 절대 쓰지 맙시다"라고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시험 버전인 이 사이트는 '단어 사전' '글 분석기' '단어 추가/수정 요청' 페이지로 구성됐다. 단어 사전 검색창에 일베 용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에 대한 해석이 간략하게 소개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노무노무' '놈현' 등의 표현부터 '감자도(강원도)'·'개쌍도(경상도)' 등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단어들이 사전에 포함됐다. 만약 입력되지 않거나 수정이 필요한 일베 용어가 있다면, '일베 용어 추가/수정 요청' 페이지에 요청 글을 바로 올릴 수 있다.
일베용어사전 사이트 개설 소식이 알려지자, 일베에서는 "일베용어사전에 아무 단어나 막 집어 넣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대학생의 오기 표현을 여러 가지 만들어 입력했다는 인증 게시물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