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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사회공헌 기금 조성 프로그램의 하나다. 임직원이 모은 기부금만큼 기업에서도 돈을 내놓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삼성SDI가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많은 기업들이 이 제도를 도입해 사회 공헌 활동에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KT&G의 매칭 그랜트는 한 발짝 더 나아간 모습이다. 매칭 그랜트로 모인 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가'부터를 소통 대상으로 삼고 있다. KT&G가 올해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기부 청원제'란 이름의 제도가 그러하다. 이름은 다소 딱딱하지만 그 내용은 부드럽다.

우선 주위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연을 접한 직원이 사내 전산망에 글을 올린다. 이를 추천하는 댓글수 200개 이상이 1단계 필요조건이다. 이를 통과하면 2단계로 직원 대표로 구성된 기금운영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위원회는 가정방문 등 실사를 통해 기부금액 등 제반 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기부청원제에 활용되는 기금은 KT&G가 2011년부터 매칭 그랜트 형태로 조성한 '상상펀드'다. 임직원들이 매월 내놓은 급여 일부와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내놓고, 여기에 다시 임직원 자원봉사 1시간 당 1만원으로 환산한 액수를 회사에서 추가로 기부해 조성한 사회공헌 기금이다. 여기에 '아래로부터의 댓글 소통'을 더해 KT&G만의 독특한 기부 문화를 만든 셈이다.

KT&G 자료를 보면 기부청원제를 도입한 이후, 올해 모두 아홉 명을 선정해 총 5천만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어느 아내의 안타까운 사연의 경우에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25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가정방문 실사와 기금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1천만원이 전달되기도 했다고 한다.

KT&G 측은 "KT&G의 기부청원제는 모금은 물론 수혜자 선정과 지원금 산정까지 모든 과정에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기부시스템"이라며 "임직원들에게 자발적인 나눔을 통한 자아 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기업과 사회의 상생 문화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사회공헌, #CSR, #매칭 그랜트,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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