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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안녕들하십니까'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이 '뜨거운 안녕' 집회를 열고 '안녕하지 못 합니다' 피켓을 들고 있다.
 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안녕들하십니까'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이 '뜨거운 안녕' 집회를 열고 '안녕하지 못 합니다'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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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안녕들하십니까'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이 '뜨거운 안녕' 집회를 열고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들을 펼치고 있다.
▲ 다시 모인 '안녕들하십니까' 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안녕들하십니까'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이 '뜨거운 안녕' 집회를 열고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들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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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예정된 28일 한 대학생의 대자보에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행렬이 거리로 나왔다. 대자보를 처음 붙인 주현우(27)씨를 비롯한 20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계2가 산업은행 앞에서 '응답하라 1228, 뜨거운 안녕' 행사를 열고 안녕하지 못한 이유를 나눴다.

낮 12시께부터 행사장 주변은 분주했다. 본 행사를 앞두고 밴드공연과 거리 서명, 페이스 페인팅 등이 진행됐다. '뜨거운 안녕'이란 행사명에 대해 주씨는 "지금껏 '안녕하냐'고 묻는 물음은 충분히 반향을 일으켰다고 본다"며 "안녕치 못했던 한 해를 보내고, 앞으로는 실천과 행동으로 이어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청소년 안녕들'은 부스를 따로 설치하고 행인들에게 중·고등학교의 대자보 탄압에 반대하는 거리서명을 받았으며, '성공회대 안녕들'도 무대 뒤쪽에서 참가자들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을 진행했다. 무대 왼쪽 '안녕의 벽'에는 참가자들이 "투표하지 않은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정론직필 하지 않는 무책임한 언론은 안녕하십니까"라며 서로의 '안녕'을 묻는 내용을 써서 붙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전 공지된 '빨간색' 드레스 코드에 맞춰 다양한 빨간색 아이템을 가지고 나타났다. 빨강 목도리와 머리핀, 빨간색 장갑은 물론 "빨강색 속옷을 입고 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참가자 중에는 20대 대학생뿐 아니라 10대 초등학생과 30대 커플, 얼마 전 수능시험을 봤다는 고등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안녕들하십니까'로 알려진 주현우씨가 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에 열린 '뜨거운 안녕'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같은 모습으로 뒷 편에 경찰이 서 있다.
▲ 안녕하지 못한 학생과 경찰 '안녕들하십니까'로 알려진 주현우씨가 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에 열린 '뜨거운 안녕'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같은 모습으로 뒷 편에 경찰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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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안녕들하십니까'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이 '뜨거운 안녕' 집회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부착해 놓은 '안녕 대자보'를 읽고 있다.
▲ '안녕대자보' 살펴보는 경찰 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안녕들하십니까'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이 '뜨거운 안녕' 집회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부착해 놓은 '안녕 대자보'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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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에선 참가자들이 직접 무대 위에 올라 발언하는 '천하제일하소연대회'가 진행됐다. 여기에 참가한 용인지석초등학교 정서현 학생은 "국정원 부정선거나 노동자들을 어렵게 하는 정치 때문에 안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정치에 엄청 신경 쓰인다, 제발 정치에 관심 갖게 하지 말고 저랑 제 친구들이 맘 편히 놀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행사 중간중간 다 같이 미리 준비한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구호는 "바꾼다네, 바꾼다네, 내손으로 바꾼다네"와 "언제까지 이렇게만 당하지는 않을 거야"였다.

중앙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이상하(28)씨는 직접 쓴 시를 대자보에 붙여 코팅한 뒤 가져오기도 했다. 송경동 시인의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이라는 시를 차용해 쓴 '거대한 안녕들에게 물음' 자작시에서 그는 "부정선거 이후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은 왜 종북이 돼버렸는가"라며 "안녕들 하십니까"라 물었다.

스태프로 참여한 독일인 팀스트리자(24·수원대·한국이름 양호용)씨는 "한국 사람들은 정부에 대해 짜증만 낼 뿐 행동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번 '안녕들' 행렬을 보면서 드디어 대학생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변화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기뻤다"고 말했다. 직접 대자보를 써 붙이기도 한 그는 "오늘 행사는 불만을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들은 이후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합류했다.

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안녕들하십니까'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뜨거운 안녕'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 "안녕하고 싶다" 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안녕들하십니까'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뜨거운 안녕'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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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안녕들하십니까'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이 '뜨거운 안녕' 집회를 열고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들을 펼치고 있다.
▲ '뜨거운 안녕'으로 모인 '안녕들하십니까' 28일 서울 중구 산업은행 앞에서 '안녕들하십니까'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이 '뜨거운 안녕' 집회를 열고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들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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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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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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