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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내각 부총리 노두철의 망명설을 보도하는 'TV조선' .
ⓒ 'TV조선'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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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들의 북한을 자극하고 남북 불안을 유발하기 위한 북한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들은 북한 장성택이 이미 지난 5일(아래 현지시각)에 처형됐다는 북한 관련 매체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여 보도한 바 있다. 이어 11일에는 'TV조선'은 "중국으로 망명한 장성택 측근, 북한 고위 인사가 여기 있는 노두철 내각 부총리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총리급이 북한을 탈출한 상황에서 앞으로 고위직의 탈출 도미노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전했다.

'TV조선'은 11일 보도에 이어 12일에도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중국에 북한 부총리급 2명이 망명 요청을 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어 "'그중 한 명은 우리의 기획재정부 장관에 해당하는 노두철 부총리, 나머지 한 사람은 내각 부총리 겸 화학공업상으로 북한의 대표적인 경제통인 리무영'이라고 '중국 고위 소식통'이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선일보>는 14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TV조선에 "리용하와 장수길 외에도 장성택 측근 가운데 처형된 인물이 더 있다"며 "'사형은 리용하·장수길 때처럼 공개 처형 형태로 집행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장성택의 측근인 최부일과 오금철,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에 대한 기록이 삭제돼 있어 처형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대북 소식통', '중국 고위 소식통' 등 확인할 수 없는 근거를 넘어 이번에는 아예 우리나라 '정부 고위 관계자'라고 나름 출처를 밝히면서 장성택 측근으로 분류된 북한 관련 인사들의 처형설을 보도했다.

또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보수 언론들은 북한 관련 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을 인용하며 "장성택 전 북한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인이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67) 당비서가 지난 8월부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심한 치매를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처형 혹은 망명했다는 인사가 국장 장의위원... 또 '아님 말고"?

하지만 북한이 14일 발표한 사망한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국장 장의위원 명단에는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려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수 언론들이 망명, 처형 등 여러 설들을 유포했던 '문경덕', '최부일', '로두철', 등 과거 장성택의 측근들로 분류되었던 인사들도 장의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이러한 사실이 발표되자 <조선일보>는 15일 새벽 전송한 기사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관심 쏠렸던 김경희, 일단은 '건재'"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일 처형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인이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67) 노동당 비서가 일단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수 언론들은 그동안 북한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온갖 설들을 메인 기사화 해 독자와 국민들의 관심을 국내 정치 문제가 아니라 북한 내부 문제로 돌리려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도 이에 대한 해명은 없이 그냥 '아님 말고'식으로 흐지부지 넘어가면서 또 다른 설들을 유포하는 행태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태그:#보수 언론, #정치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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