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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이동하며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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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9일 새누리당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 "(민주)당내 합의로 저를 징계하거나 사퇴하라고 하면 당연히 따르겠지만,  새누리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별로 감흥이 없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이 요구하고 있는 '출당' 조치를 민주당이 받아들일 경우, "당연히 (출당 조치를)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일이 벌어질 확률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진사퇴할 확률보다 낮을 것 같다"고 일침을 놨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어떤 이유로 저를 윤리위에 제소하고 의원직 제명을 요청하는지 내용을 잘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윤리위를 거치는 것이 불필요한 정쟁, 소모적 논쟁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시비를 가리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왜 (제 성명이) 헌정중단 발언인지 말해주셔야 할 것 같다"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아직까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관련)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개인적 일탈로 보는지 부정선거로 이해하지 않는지 선명히 알려주셔야 유의미한 토론이 되지 않을까, '막장드라마'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장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헌정중단 발언? 새누리당, 왜인지부터 설명하라"

- 새누리당이 긴급의총을 열고 윤리위 제소 방침 등을 밝히는 등 반발이 거세다. 어떤 입장인가.
"새누리당이 어떤 이유로 윤리위에 저를 제소하는지, 어떤 이유로 의원직 제명 요청하는지 내용을 잘 들어봐야 할 것 같다. 형식적인 절차로서 윤리위를 거치는 것은 불필요한 정쟁, 소모적 논쟁보다 시비를 가리기 좋을 것 같다."

- 새누리당은 헌정중단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왜 헌정중단 발언인지 저에게 설명해줄 필요 있다. 잘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검찰 수사결과, 국정원이 불법적으로 조직적으로 대선개입한 것이 밝혀졌다. 그런 헌정중단 혹은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입장을(듣고 싶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아직도 개인적 일탈로 보는지, 부정선거로 이해하지 않는지 선명히 알려주셔야 유의미한 토론이 되지 않을까. '막장드라마'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것인가?
"선후를 따지기 전에 그 점을 밝히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특검 수용 불발 등 자세히 설명하느라 성명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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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오후 긴급의총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18대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주장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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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 시점에서 대선불복 성명을 냈나?
"금요일자 한 일간지에서 국정원의 트위터 유포글이 120만 건이 아니라 2200만 건이라는 기사를 봤다. 그렇다면 검찰의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디테일하게 알고 있는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새누리당이 여야 4자 회담에서도 특검을 끝끝내 수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봤다. 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녀로 의심되는 학생의 개인정보를 불법 열람하는 반인권적 행위에 청와대 행정관이 연루돼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이런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대한 개인의사를 트위터에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질문해오셔서 자세하게 설명하느라 어제(8일) 성명을 낸 것이다."

- 민주당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는데.
"이미 두 번에 걸쳐서 발표한 성명에 담은 내용이다. 당에서 심사숙고하고 합의된 당론과 다른 의견을 표명하게 된 것은 송구스럽기도 하고, 저로서도 기쁘기만 한 일은 아니다. 어쨌든 저의 정치적인 판단이 아직 당과 시점 조율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 국정원의 트위터 유포글이 2200만 건 이상이라는 검찰 수사 결과가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국민들이 지난 18대 대선이 부정선거인지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정보가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 될까봐 걱정했다. 제 입장 표명으로 이 사실 많이 알려지는 것도 제게는 큰 의미였다."

- 새누리당이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어떻게 보나.
"저한테 의원직을 자진사퇴하라고 하던가. 당내 합의로 징계하거나 사퇴하라고 하는 건 당연히 따르겠지만 새누리당의 요구에 대해 별로 감흥이 없다. 하지만 당내에 어떤 의결이 있다면 존중하고 따를 것이다."

- 만에 하나, 민주당이 출당 조치 내리면 받아들일 것인가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벌어질 확률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진사퇴하는 확률보다 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