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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 4G-LTE 및 4G 시연용 휴대폰
 차이나모바일 4G-LTE 및 4G 시연용 휴대폰
ⓒ 차이나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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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통신(XINHUA)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工业及信息化部, 중국의 공업 및 정보화 정책을 관장하는 정부부서)는 같은 날 중국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 中國移動通信),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 中國聯通) 및 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 中國電信) 3대 통신사의 4세대 이동통신(4G) 방식 중의 하나인 롱텀에블루션(LTE) 서비스를 정식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4G-LTE 서비스 방식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시분할 LTE(LTE-TDD) 방식으로, 현재 한국 등 세계 대부분 국가가 서비스 중인 주파수 분할 LTE(LTE-FDD)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다.

이번에 사업이 허가된 3대 통신사 중에 1위 사업자 차이나모바일은 LTE-TDD 서비스에만 집중하고 2위 사업자 차이나유니콤과 3위 사업자 차이나텔레콤은 LTE-TDD 및 LTE-FDD를 병행하여 서비스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자체 개발한 LTE-TDD 방식을 장려하기 위해 우선 LTE-TDD 서비스만 승인하고, LTE-FDD 방식을 이용한 LTE 서비스는 내년 말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허가 결정으로 가장 기뻐할(?) 곳은 단연 중국내 1위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다.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 수가 7.4억에 달하는 전세계 최대의 통신사이나, 대다수 사용자는 고객 당 평균 매출(APRU)이 현저히 낮은 2세대 이동통신(2G) 사용자이다. 2G 시대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서비스, 좋은 신호로 중국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아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후발 주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경쟁사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에게 기술 수준이 뛰어난 WCDMA 및 CDMA-2000 방식을 이용한 3세대 이동통신(3G) 서비스를 허가하고, 이에 탄력받은 경쟁사의 피나는 출혈과 서비스 개선 노력으로 중국 3G 시장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차이나모바일의 4G 선전광고, 4G의 속도적인 장점을 자랑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4G 선전광고, 4G의 속도적인 장점을 자랑하고 있다.
ⓒ 차이나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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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SCDMA인 경우, 전 세계에서 채택하는 국가는 단 한 나라, 한 통신사에 불과했던 관계로 단말기 및 장비 수급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 수준도 WCDMA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던 관계로 어려움을 겪던 차이나모바일은 결국 1위 사업자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중국 국내에서 '덤핑'에 가까운 수준으로 중국 농촌지역에서 자사 3G망을 이용한 '무선 집전화'(无线固话) 서비스를 보급하였고, 3G대신 4G망 구축사업에 들어갔다. 실제로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중국 정부의 빠른 사업 승인을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4G망 구축을 시작한 이후 차이나모바일은 2G시대부터 쌓아온 촘촘한 기지국을 바탕으로 발빠르게 망 구축 작업을 들어가고 사업 승인 전부터 중국 전역에 '4G, 快人一步'(4G는 남보다 한 발짝 더 빠르다)라는 광고어를 필두로 선전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차이나모바일은 사용자들에게 4G의 특징 중의 하나인 속도를 어필하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 쟝수 등 중국 전역의 일부 버스노선에서 4G 네트워크를 이용한 와이파이를 서비스하였고 이는 많은 시민의 호평을 받았다.

LTE-TDD는 중국 독자의 3G방식인 시분할 연동코드 분할 다중접속(TD-SCDMA)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TD-SCDMA방식의 기지국을 업그레이드하고 일부 장비만을 새로 장만하면 바로 LTE-TDD 기지국으로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이나모바일의 입장에서는 기지국 교체 등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 광동성 심천시의 고속도로에 위치한 차이나모바일 4G 광고판
 중국 광동성 심천시의 고속도로에 위치한 차이나모바일 4G 광고판
ⓒ 권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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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면, 경쟁사들은 LTE-TDD 기지국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비용을 들여 장비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차이나모바일은 4G시대의 도래를 가장 반기는 모양새이다. 이에 반면 경쟁사들은 아직까지 경쟁적인 마케팅을 삼가면서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2014년 상반기까지 중국 전역 주요도시를 모두 커버리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주무부처의 10월자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대륙 전역의 3G사용자는 3.79억명으로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31.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의 4G도입시에 비하면은 낮은 수치이지만, 넓은 국토 면적에 따른 커버리지의 어려움, 많은 사용자 수, 그 중에서도 3G수요가 적은 농촌지역이 중국 국토의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 뒤엔 공격적인 마케팅 및 커버리지 확장 속도, 출혈경쟁, 애플 아이폰을 주도로 한 단말기의 과도한 보조금 등으로 중국 통신사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예전보다도 낮아졌다.

이번 사업 승인은 중국 통신사에게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이미 중국 시판용 제품의 개발과 출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황이다. 특히 3세대(3G) 제품과 달리 LTE 제품은 국내 제조사들이 다른 나라 업체보다 기술 노하우가 풍부해 중국시장 공략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이 차이나모바일의 4G 광고를 지켜보고 있다.
 한 시민이 차이나모바일의 4G 광고를 지켜보고 있다.
ⓒ 권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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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미국 지적재산권 컨설팅 전문기관인 테크IPM과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코 평가에서 LTE 특허가치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도 톰슨로이터 등의 분석에서 노키아·퀄컴과 함께 LTE 특허 경쟁력이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LTE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봐도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이고, LG전자도 LTE 부문에서는 3G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3G시대부터 네트워크 방식의 원인으로 아이폰을 도입하지 못한 차이나모바일에게 부족한 단말기를 수급해 주는 삼성전자는 든든한 우군이나 다름이 없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중국 내 1위 휴대폰 제조사가 되게 한 데에는 차이나모바일이 큰 역할을 해 주었다.
관련 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4G네크워크 개막으로 약 5000억위안(한화 약 87조750억 원)의 투자가 유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 3대 통신사 및 관련 장비 제조상 모두 중국 내 '4G LTE' 춘추전국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기대하고 있다. 몰론 도입 과정에서 중국 국내의 반대 여론도 더러있지만, 차이나모바일은 '4G에 들어서도 자원의 효과적인 배분을 통해 상대적으로 3G보다 오히려 소비자 부담이 더 줄어들 것이다'라며 중국 소비자를 안심시키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LTE 서비스 개시는 포화 상태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KoreaArt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중국, #통신사, #4G, #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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