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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human being is illegal.

"사람은 불법이지 않다"라고 번역이 가능하려나요.

요즘 미국에서는 이른바 '불법이민자(illegal alien)'들에 대한 합법이민신분 취득에 대한 이민법 개정안이 이슈입니다. 사실, 늘 이슈이면서도 이슈가 아니었지요. 언젠가는 해결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에서도 다른 이슈들이 떠오르면 제일 먼저 뒤로 밀려났으니까요.

이민자들은 불법이민자들을 '서류미비자(Undocumented Immigration)'라고 부릅니다. 사람은 누구도 그 자체로 불법일 수 없다는 것이죠. 서류미비자들은 미국 경제에서 지대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누구도 쉽게 안 하는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해왔습니다. 그것도 미국내 최소임금보다 못한 임금을 받으면서 이민 신분이 불안하기에 인격모독과 착취를 참아왔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과 개인들이 수십 년 동안 이민자 권익 옹호에 매달려온 결과 이제는 이민자들의 권리가 민권이라는 것이 서서히 받아들여지면서 서류미비자들의 이민 신분을 합법화하라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서류미비자들 또한 자신들이 더 이상 이런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실천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서류미비자들이 법적인 절차 없이 국경을 넘어왔거나 미국에 남아 합법이민자들과 미국 시민들의 일자리를 빼앗아왔다는 주장은 참으로 염치없습니다. 그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서류미비자들을 고용하는 가장 큰 세력이었으며 그런 말을 하는 자들이 서류미비자들이 하려는 일을 자신들이 원한 적 없다는 걸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려나 싶네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합법화 시켜서 세금을 제대로 낼 의무는 줄지언정 시민이 되어서 투표를 할 수 있는 권리는 줄 수 없다는 데까지가 공화당 쪽이 양보할 수 있는 최선인 듯보입니다. 그나마 그것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민자들은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런 단식이 그냥 무시당하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현 부통령 바이든, 뉴욕 주 연방 상원 의원 찰스 슈머, 전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외 수많은 민주당 정치인들과 흑인 민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각종 노조 지도자들(실제로 서비스 노조 제 2인자도 단식 그룹 일원 중 한 명입니다)이 단식 캠프를 방문해서 격려하고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이 캠프에 대한 존경심을 밝히고 서류미비자들에게 시민권까지 보장한 포괄적인 이민법 통과를 공화당에 요구했습니다. 오바마 영부인 또한 트위터에서 캠프 참여자들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단식 캠프에 합류한 참여자 중 두 명은 자랑스럽게도 한인 동포입니다. 이민자 권익 옹호를 위해 한 길로 쭉 이어온 분들입니다. 존경을 표합니다.

더 가열차게 압력을 가해야 할 때 입니다. 전국의 이민자들은 12월 3일을 기해 하루 이상 단식을 시행합니다. 저 또한 현재 하원의장인 공화당보에너 의원에게 전화 걸고 제가 이민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민법 통과에 공화당 참여를 요구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함을 밝히고 하루 단식에 돌입합니다.

어디든 깨어있는 시민이 세상을 바꿉니다. 저와 모든 동포, 타민족 형제 자매들, 단식 캠페인 참여자들을 위해 응원 바랍니다!

"꿈을 지켜달라" 재미 한인 불법이민자의 호소
아태 불법체류자들 워싱턴DC 의사당 앞 천막 단식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여러분이 정크푸드라고 말하는 맥도널드 햄버거 하나도 사먹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그건 사치였습니다."

10년전 부인과 두 자녀를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정모(54·로스앤젤레스 거주) 씨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착 초기에 겪었던 생활고와 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정 씨는 "불법체류 상태에서 아이들의 꿈을 지키고,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가정을 지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려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민개혁은 인권문제이지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어린 아이들이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어두운 길에 빠진다. 그들의 꿈을 지키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거듭 호소했다.

정 씨는 이 천막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시아태평양계 불법 체류자들과 함께 의회를 상대로 이민개혁법 처리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날로 단식 닷새째라는 그는 고생 끝에 아들과 딸을 각각 하버드대, UC버클리대에 보냈다고 소개한 뒤 "아이들 학비를 버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면서 "미국에서 우리 자녀와 후손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미래를 꿈꿔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붕괴된 이민체계를 개혁하기 위해 단식을 하는 이들을 지지한다"면서 "지금 당장 포괄적인 이민개혁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법체류자들과 함께 단식을 하는 윤대중(43)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단식을 할 것"이라면서 "단식 8일째인데 배가 고프지만 이민개혁에 더 굶주려 있다"고 말했다.

회견 직후 단식 농성자들과 지지자들은 의사당까지 행진을 벌인 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실을 찾아 이민개혁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이 처리를 촉구하고 있는 이민개혁법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 1천100만명에게 시민권을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지난 6월 관련 법안이 통과됐으나 하원에서는 베이너 의장을 비롯해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다수 의원의 반대로 현재까지 법안 상정이 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덧붙이는 글 | 관련 단체와 신문기사, 동영상입니다.
http://www.minkwon.org/
http://nakasec.org/blog/3523
http://www.nytimes.com/2013/11/23/us/veteran-union-activist-fasts-to-support-rights-for-illegal-immigrants.html?_r=0 http://www.voanews.com/content/activists-fast-immigration-reform/1798563.html

국민TV 게시판에 함께 게재했습니다.



태그:#서류미비자 , #합법 이민 신분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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