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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축제에 다녀온 바가 있다. 각양각색의 등도 기억에 남았지만, '정말 사람이 많다'는 게 머릿속에 깊게 각인됐다. 이렇게 전국이 가을 축제로 인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1월, 단풍이 물 들어가고 추수계절인 가을이 되면서 많은 지역에서 각종 축제들이 개최되고 있다.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축제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문제는 무분별하게 개최되는 축제들이 본질을 망각한 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축제의 본질적 주제와 관련된 프로그램들로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제들이 단순공연 위주의 이벤트와 유명 가수가 축제를 장식하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열리는 '심훈상록문화제'를 찾아가보면 프로그램 구성을 어떻게 해야 될지 알게 될 것이다. 나이를 지긋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오셔서 시를 낭송하시고 학생들이 찾아와 미술·서예 실력을 뽐낸다. 이런 식으로 축제 주제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구성하다보면 축제의 본질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축제의 개최가 가을에 집중되면서 많은 축제들이 겹치게 된다. 사람들의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이야기다. 축제들이 가을에 집중되는 이유로는 볼거리가 많아지고 먹을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가을하면 빨갛고 노랗게 물 들은 단풍잎들로 가득 찬 산들과 추수철이 되면서 지역의 특산품들과 관련된 축제들이 생겨난다. 이런 면에서 축제가 가을에 집중되는 현상은 당연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축제 개최에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 축제의 개최 기간을 제한하거나 축제가 잘 열리지 않는 기간에 개최하는 축제에 대해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축제 예산의 대한 적절성과 투명성 확보도 요구된다. 우리나라 한 해 개최되는 축제의 개수는 약 2700개로 추정된다. 하지만 시민들은 자신들의 예산이 어떻게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쓰였는지, 이 축제들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예산 과대 책정으로 중간에 남은 예산은 없는지에 대해서 알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정행정부가 추진한 '축제원가회계정보 공개'가 있지만 아직까지 축제 누리집 등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 개인이 따로 청구해야만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축제 개최자는 스스로 예·결산에 대해 시민들에게 공고하는 방법을 통해 축제예산의 적절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축제는 모두가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놀이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축제를 개최하는 지자체 또는 국민들은 위에서 지적한 바를 명심해야 하고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들 또한 올바른 시민의식을 갖춘 채 축제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축제의 개최자와 참여자가 상호작용을 적절히 한다면 축제를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태그:#가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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