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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솜털처럼 나부끼는 억새. 장흥 천관산 억새군락 풍경이다.
 하얀 솜털처럼 나부끼는 억새. 장흥 천관산 억새군락 풍경이다.
ⓒ 엄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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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하늘 맑고 바람도 선선하다. 중부지방을 물들이기 시작한 단풍도 남하하기 시작했다. 남쪽의 단풍은 아직 이르다. 대신 억새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하얀 억새는 단풍과 대비되며 색다른 풍광을 연출한다.

단풍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한 멋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억새다. 이맘 때 억새는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남도에서도 천관산, 제암산, 월출산, 무등산에서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 중에서도 천관산은 억새 여행지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억새가 서남해의 다도해 풍광, 기암괴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다. 억새를 찾아 장흥 천관산으로 간다. 지난 11일이다.

억새 찾아 장흥 천관산으로... 억새 여행지 최고봉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억새. 가을 천관산의 매력이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억새. 가을 천관산의 매력이다.
ⓒ 엄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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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과 다도해 풍광. 기암괴석과 다도해가 어우러져 더 낭만적이다.
 천관산과 다도해 풍광. 기암괴석과 다도해가 어우러져 더 낭만적이다.
ⓒ 엄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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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은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에 있다. 높이 723m의 바위산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와 산꼭대기에 솟은 바위의 형상이 천자(天子)의 면류관 같다고 천관산(天冠山)이다.

정상에 서면 멀리 월출산과 무등산이 보인다. 화창한 날엔 한라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옛날 조선시대 한라산의 봉화를 뭍으로 연결하던 산이다. 봉수대가 복원돼 있는 것도 이런 연유다.

이 산의 정상 연대봉 부근의 초원지대가 억새 군락이다. 연대봉에서 환희봉, 구정봉까지 4㎞에 이른다. 억새밭 면적만도 무려 130만㎡(40만평)나 된다. 억새도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올해는 태풍도 피해 가 더 아름답다.

억새밭 한가운데 거닐 땐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
천관산 억새군락. 억새밭 한가운데를 걷다보면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천관산 억새군락. 억새밭 한가운데를 걷다보면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 엄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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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 억새 군락. 천상의 화원처럼 푸근해 보인다.
 천관산 억새 군락. 천상의 화원처럼 푸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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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억새가 무리지어 일렁인다. 그 물결이 장관이다. 한낮의 햇살 아래 반짝이는 은빛 억새물결도 눈에 부시다. 멀리서 보니 평온한 바다 같다. 억새밭 한가운데를 거닐 땐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이다. 황홀경이다.

바람 따라 서걱서걱 울어대는 억새가 금세 가을산의 정취와 여유로움에 빠져들게 한다. 억새는 햇살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하얀 솜털처럼 나부끼기도 한다. 잿빛으로 보이기도 한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광도 일품이다. 남해안에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져 배경이 된다. 쪽빛 바다와 오롱조롱한 섬들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전망도 탁월하다. 가을도 한층 낭만을 더해간다.

하얀 억새로 뒤덮인 천관산. 가을 천관산의 매력이다.
 하얀 억새로 뒤덮인 천관산. 가을 천관산의 매력이다.
ⓒ 엄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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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천관산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국도 목포요금소를 지나 죽림나들목으로 나가 순천방면 남해고속국도를 타야 한다. 남해고속국도 장흥나들목으로 나가 관산방면으로 23번국도 타고 가면 ‘전남도립공원 천관산’ 표지석이 보인다. 산행은 장천재에서 체육공원, 환희대(구룡봉), 닭봉을 거쳐 연대봉으로 이어진다. 3시간 남짓 걸린다. 대덕읍 탑산사에서도 올라간다. 탑산사에서 구룡봉, 환희대, 닭봉을 거쳐 연대봉으로 간다. 2시간이면 거뜬하다.



태그:#억새, #천관산, #억새군락, #장흥, #억새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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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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