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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10만인클럽 환경운동연합은 '흐르는 강물, 생명을 품다'라는 제목의 공동기획을 통해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 구간을 샅샅이 훑으면서 7일부터 6박7일 동안 심층 취재 보도를 내보냅니다. 전문가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어민-농민-골재채취업자들을 만나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또 한강과 금강 구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기획기사를 통해 선보이겠습니다. 이 기획은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와 4대강조사위원회가 후원합니다. 10만인클럽 회원, 시민기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학생들이 돌아가자 직원이 점검하고 있다.
 학생들이 돌아가자 직원이 점검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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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보 수상레저금지구역에서의 수상레저활동?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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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보호구역인 낙동강 강정보 주변은 지역주민들의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된다. 그런 곳에서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생태학습이라는 목적으로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물과 육지를 오가며 4대강사업 홍보를 하고 있는 사실이 <오마이뉴스> '두 바퀴 현장리포트 OhmyRiver!' 특별취재팀에 의해 확인됐다.

부산 을숙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한 지 4일째 되던 날인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경. 두 바퀴 현장 리포트팀은 20여 명의 학생들이 대구시 강정보 주변에서 수공이 운용하는 공기부양정을 타기 위해 모여든 현장을 목격했다. 이들은 수공은 직원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공기부양정에 오르더니 강정보 하류를 향해 사라졌다가 15분 가량이 지난 후, 돌아왔다.

수공은 지난 3월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 자전거 종주자와 지역 지체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3월 21일부터 6주 동안 '강정고령보-문산취수장-수중나무숲-성주대교-고령취수장-고령2지구-인공습지'를 도는 시범운항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수공은 시범운항을 통해 4대강사업을 홍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 때문에 환경단체와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수공 강정보 담당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시범 운항 이후 공기부양정을 이용해 올해 7월부터 초·중등생을 초청해 매주 목요일 생태학습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공기부양정을 타고 화원유원지까지 다녀오고, 고령보와 달성습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4대강사업 이후 보 상하류 1km지점에서 수상레저를 금하고 있다. 기자가 수공 담당자에게 이 규정에 대해 묻자 "보 상하류 1km지점에서 수상레저를 금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생태학습은 레저활동으로 보기 힘들고, 수도법과 하천법에 따르면 생태학습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에서도 선박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자가 "일반인도 생태학습 목적이라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선박을 출입시킬 수 있냐"고 묻자 담당자는 "생태학습 여부는 달성군에서 판단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달성군은 "강정보 상류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선박출입이 불가능하다"면서 "보 하류 1km 지점 선박출입에 대해서는 낚시를 금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선박출입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4대강사업으로 강이 파괴돼 있는데, 생태학습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라면서 "생태학습으로 포장을 했을 뿐 공기부양정은 레저사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수공 공기부양정은 배의 밑바닥에서 바람이 나오는 원리로 선체가 뜨며 추진력도 프로펠러를 이용한다.  공기부양정은 물 위에서도 육지에서도 이동이 가능한 수륙양용 기구로 주로 군사용으로 사용하다가 최근 레저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4대강 보 주변에서 수상레저를 금지한 이유
2010년 경기도 이포보(4대강사업 한강구간) 주변에서 훈련을 하던 군인 4명이 보에 빨려들어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만큼 보 주변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국토부가 보 상·하류 1km 지점을 수상레저 금지로 묶어 놓은 이유는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2012년 남자 3명과 여성 1명이 여주보 우안 약 150m 지점에서 배를 타고 도강하다가 배 엔진이 정지되면서 표류한 사례가 있다"며 "표류하는 배를 보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행인이 119에 신고를 했지만 결국은 도움을 받지 못했다. 표류하던 배는 보에 빨려 들어갔고 다행히 승선한 어부와 여성은 생명을 건졌지만, 남자 2명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항진 집행위원장은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보 주변은 수압차가 크고 물 흐름이 강해 사고 위험이 높다"면서 "보에 사람이 빨려들어가면 구명조끼 및 인명을 보호하는 장비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구조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태그:#강정보, #4대강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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