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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취약하여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대전 지역 서식지가 지난 해보다 대폭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11일까지 약 4주 동안 맹꽁이 울음소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서식지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대전시민 맹꽁이 조사단 8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러한 시민참여형 조사는 올해가 벌써 3회째다.

 

이번 맹꽁이시민조사단은 직접 관찰한 성체와 올챙이는 사진으로, 맹꽁이 울음소리는 녹음파일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기록한 조사지는 양서류 전문가인 중일고등학교 문광연 교사를 통해 확인했다.

 

그 결과, 맹꽁이 서식지가 발견된 곳은 총 조사 지점 51곳 중 9곳 뿐이었다. 이는 지난 해 발견지점 23곳보다 무려 14곳이나 대폭 감소된 결과다. 각 구별 맹꽁이 서식지는 유성구 6곳, 서구 1곳, 대덕구 1곳, 중구 1곳 등이다.

 

맹꽁이 성체를 직접 확인한 곳은 모두 3곳으로 유성구 노은동 선사박물관과 어은동 어은중학교 배수로,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1단지 앞 등이다.

 

3년 연속 맹꽁이 서식지가 관찰된 지점은 4곳으로 관평동 수변습지, 어은중학교 배수로,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1단지 앞, 구봉마을 9단지 인근이었다. 반면, 2011년과 2012년에 맹꽁이가 발견된 지역 중 2013년에 서식지 조사가 진행되지 못해 서식여부가 불분명한 곳은 7곳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맹꽁이는 매년 계속되는 폭염과 짧은 장마기간으로 산란시기에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여름 장마기간이 산란기인 맹꽁이에게는 기후변화로 제때 산란을 하지 못해 서식지 소멸, 개체 수 감소 과정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단체는 또 "맹꽁이 등 양서류의 서식지인 습지는 도시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등 도심 속 습지가 재평가를 받고 있고, 맹꽁이는 환경지표종으로 그 서식지 일대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여주기도 한다"면서 "맹꽁이 보전을 위해 행정기관은 물론, 단체와 시민들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그:#맹꽁이,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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