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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준서 기자)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꼽혔던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새 대표상임의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민화협은 2일 오전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공동의장단회의를 열어 홍 전 의원의 공동의장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고 민화협 관계자가 전했다.

홍 전 의원은 이후 상임의장단 회의에서 대표상임의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기가 1년 남은 김덕룡 현 대표상임의장이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공동의장단에서 홍 전 의원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화협은 국내 200여 개 정당 및 종교·사회단체의 통일운동 상설협의체로, 전임 이명박정권의 '창업공신' 가운데 한 명인 김덕룡 의장이 2009년부터 이끌어왔다.

민화협 측은 홍 전 의원의 의장선임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이나, 정치권에서는 홍 전 의원의 정치행보 재개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홍 전 의원은 6선 의원 출신이라는 정치적 중량감을 기반으로 2007년과 2012년 연거푸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불법정치자금 6천만원을 수수한 혐의가 제기되자 하루만에 "당과 박근혜 대선후보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전격 탈당을 선언했고, 올해 1월 1심에서 벌금 300만원과 추징금 3천만원을 선고받은 뒤 항소를 포기했다.

이 때문에 홍 전 의원의 '민화협 의장행(行)'은 사실상 정계 복귀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의원 개인으로서는 명예회복 문제와 연결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홍 전 의원이 불과 9개월 전에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지나친 '친박 챙겨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민화협 의장 인선은 청와대 등과의 물밑 작업을 통해 추대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전 의원은 한차례 의장직 제안을 받았다가 고사했으나 이번에는 의장직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룡 현 의장은 박근혜정부와 다소 불편한 관계로 알려졌던 만큼 박근혜정부와 정치적 코드가 맞는 '원조 친박' 인사를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화협은 아무래도 정부적 성격이 강하지 않느냐"고 전했다.

홍 전 의원의 복귀를 계기로 친박 원로들의 정계 귀환도 점차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임명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의 핵심 멤버로 꼽히고,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대표를 지낸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는 금명간 10·30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티켓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만약 서 전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회에 다시 진출한다면, 이들 원로들이 청와대(김기춘)와 새누리당(서청원), 외곽조직(홍사덕)에서 각각 박 대통령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홍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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