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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아래 연준)는 18일(현지시각)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현행 3차 양적완화(QE)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노동 시장 상황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며 이번 양적완화 정책 유지에 관한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위원회는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하기에 앞서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며 지금은 현행 채권 매입 규모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애초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해 1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 규모로 채권 매입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연준은 예상을 깨고 미국의 고용 개선 수준이나 경기 회복 속도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하에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지 않았다.

연준은 이와 함께 미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 발표한 2.3∼2.6%에서 2.0∼2.3%로 소폭 내렸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0∼3.5%에서 2.9∼3.1%로 낮춰 잡았다.

연준은 기준 금리 또한, 0∼0.25%로 거의 제로(0)에 가깝게 책정하는 초저금리 정책 기조도 최소한 2015년까지는 이어가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하여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 규모가 2.5%를 넘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연준은 밝혔다"고 전했다.

"다우, S&P 사상 최고치 갈아 치워"... 연준 "올해 말께 축소할 수도 있을 것"

연준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현행 3차 양적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7.21포인트(0.95%) 오른 15,676.94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76포인트(1.22%) 높은 1,725.5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7.94포인트(1.01%) 오른 3,783.64를 각각 기록했다.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했지만, 올해 10월, 12월 두 차례 남아 있는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은 이와 관련해 "경제 전망에 자신이 생긴다면 올해 말께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해진 시간표는 없지만, 연준 예상대로라면 연내 움직일 수 있다"며 "향후 FOMC 회의에서 경제 지표가 연준의 전망대로 가는지 지켜보고 나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뉴욕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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