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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해군 복합시설 '네이비 야드'에서 총격이 벌어져 최소 13명이 숨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경(현지시각) 네이비 야드의 사령부 건물에서 용의자 3명이 총격을 난사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네이비 야드는 함정과 잠수정 등 해군 무기의 건조 및 유지·보수를 맡는 해군체계사령부, 해병정보국, 해군참모총장 숙소 등이 있고 약 3천 명이 근무하는 미국 해군의 주요 복합단지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네이비 야드 내 197번 건물의 식당에서 괴한이 갑자기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다른 괴한은 복도에서 총을 쐈다.

워싱턴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로 무장한 용의자 1명이 숨졌다"고 공식 확인했으며 "숨진 용의자 외에도 중년 백인과 흑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배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사망한 용의자는 지문 검사를 통해 애런 알렉시스라는 이름의 34세 남성이며, 해외 복무 경험이 있는 전직 군인으로 확인됐다. 지금은 해군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 2명을 쫓고 있지만 추가 총격전이 우려된다"며 "다른 용의자도 군인이라는 것은 알 수 없지만 군복 같은 옷(military-style uniforms)을 입고 있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러 가능성에 촉각... 오바마 "범인 찾아낼 것"

경찰 당국은 네이비 야드 주변의 모든 교통이 통제하고 경비를 강화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 국방 수뇌부가 나서 직접 현장 조사를 지휘하고 있으며 백악관에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있다.

미국 연방 의사당에서 불과 1.1㎞, 백악관에서 5.6㎞ 떨어진 곳에 있어 연방수사국(FBI)도 투입되어 테러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추가 테러를 우려해 워싱턴 내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항공기 이륙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9·11 테러 발생 12주년 추모식이 열린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은 데다가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는 국가 수도의 해군 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허술한 안보 태세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아직 모든 사건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총격으로 사람이 죽고 다쳤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비겁한 총격의 범인을 찾아내고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권한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미국 해군, #네이비 야드, #총격, #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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