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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부터 화제를 모은 MBC의 한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이 프로그램은 다섯 부자가 함께 산골 마을로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의 엉뚱하고 발랄한 모습과 아빠와 아이들의 훈훈한 모습으로 큰 인기를 모아 각종 광고를 섭렵하고 그들의 일상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중의 지나친 관심으로 상처받는 아이들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아이들과 가족들의 피해도 크다. 지나친 대중들의 관심으로 인하여 가족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예로 지난 5월 달에 방송한 형제특집에 출연한 김성주의 아들 민율이 압구정동에서 뽑기를 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너무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는 악플러들이 윤후의 안티카페를 만들었고, 한 사이트에서는 아이들을 욕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며 인터넷 기사에는 어른들도 감당해내기 힘든 수준의 악플들이 달린다.

또 아이들이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초반에 아이들의 순수성을 지켜주겠다고 했던 말이 무색하게 얼마 전에는 출연가족들의 승인 없이 <아빠! 어디가?> 만화책이 출간되어 초상권 도용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송종국의 딸 지아와 김성주의 아들 민국은 심지어 애니메이션 영화의 더빙까지 맡아 아이들이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를 받고 있다.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자

이렇게 아이들이 프로그램 이외에 갖가지 매스컴에 노출되다보면, 아이다움과 순수성을 점점 잃어버릴 것이다. 이미 인터넷의 악플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지나치게 자신에게 주목하는 것을 느끼면서 어린나이에 상처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번 잃어버린 아이다움은 다시 찾을 수 없고 어린 나이에 받은 상처는 나중에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까지도 남아있을 수 있어 아이들을 지켜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시키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따라서 아이들을 위한 대중들의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민국, 후, 준, 지아, 준수는 연예인이 아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한 가족의 소중한 자식일 뿐이다. 출연중인 아이들이 내 가족, 친척이라고 생각해보자.

자신이 아끼는 가족과 친척이 다른 사람들로 인해 어린 나이에 상처받고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족의 입장이 되어보고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그들이 상처받는 일은 덜 일어날 것이다. 또한 제작진도 아이들을 상업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버리고, 처음에 동심을 위해 인터뷰도 하지 않고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처럼 아이들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삼아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메스컴에서도 아이들을 상대로 자극적인 기사 용은 삼가야 한다.

과한 관심은 독이 될 수도 있다. 귀엽다고, 사랑스럽다고 우리들이 던지는 관심이 부담되고 아이들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지도 모른다. 대중들의 올바른 태도와 배려로 아이들이 프로그램에서 경험한 아빠와의 여행이 초기 프로그램의 취지대로 마지막까지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아빠어디가, #MBC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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