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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임수정 기자) 작곡가 류재준(43) 씨가 작곡가 홍난파(1898- 1941)를 기리는 난파음악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이 상의 객관성과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11일 음악계에 따르면 올해 제46대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씨는 전날 난파기념사업회에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회 측은 다른 음악가를 수상자로 재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전 수상자 중에는 존경하는 분들도 많지만, 근래 들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람도 일부 포함돼 있어 수상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 "친일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음악인의 이름으로 상을 받기도 싫었다"며 "양심에 따른 결정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음대와 폴란드 크라코프 음악원 등에서 수학한 류씨는 국내보다 유럽에서 더 잘 알려진 작곡가다. 현대음악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류씨를 자신의 후계자로 선언할 만큼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진혼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대표작이다.

이에 대해 송태옥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 상 제정 이래 수상 거부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본인이 거부하겠다니 억지로 상을 떠밀어 안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1968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1회 수상자로 선정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을 빛낸 음악가들을 공정한 방식으로 선발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태그:#난파음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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