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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 사용은 0.5유로. 그런데 휴게소 물건을 구입하면서 0.5유로 영수증을  주면 그만큼 할인해주었다. 물건을 파는 독특한 상술이었다. 
유럽 대부분 휴게소 실정이 비슷했다.
▲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국경부근의 휴게소 겸 주유소 화장실 사용은 0.5유로. 그런데 휴게소 물건을 구입하면서 0.5유로 영수증을 주면 그만큼 할인해주었다. 물건을 파는 독특한 상술이었다. 유럽 대부분 휴게소 실정이 비슷했다.
ⓒ 홍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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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루체른에서 인스부르크까지 약 4시간. 차창으로 본 오스트리아 풍경은 스위스와 다르지 않았다.

알프스산맥 자락에 그림처럼 펼쳐진 마을과 꽃으로 단장한 지붕이 뾰쪽한 주택들. 어디가 국경인지도 모른 채 가고 있는데 휴대 전화에서 오스트리아에 들어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그 한국으로 전화했을 경우 통화료, 문자 수신료 등이 자동으로 휴대폰에 찍혔는데 통화료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에 돌아와 그런 자료를 찾으니 시효가 지난 문자라서 말끔히 지워진 바람에 정확하게는 소개할 수 없으나 독일과 한국의 통화료가 가장 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사를 담은 다양한 형식의 건축물, 가게를 홍보하는 예술성 짙은 간판, 노천카페, 음악이 들리는 거리.
거리의 뒤에는 인스부르크를 감싼 웅장한 산이 보인다.
▲ 인스부르크 역사를 담은 다양한 형식의 건축물, 가게를 홍보하는 예술성 짙은 간판, 노천카페, 음악이 들리는 거리. 거리의 뒤에는 인스부르크를 감싼 웅장한 산이 보인다.
ⓒ 홍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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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해외에서 휴대전화 요금까지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인스부르크는 동계 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한 도시라고 했으나 과문한 탓인지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도시였다. 도시에 진입하면서 본 주변의 산이 압권이었다. 경치 좋은 관광도시려니 했는데 의외로 인스부르크는 800년의 역사가 있는 티롤주의 수도였다.

호텔 주변 마을의 집들은 꽃으로 단장한 정원을 자랑했다.
그곳 사람들의 수준을 짐작하게 해주는 풍경이었다.
▲ 아름다운 집 호텔 주변 마을의 집들은 꽃으로 단장한 정원을 자랑했다. 그곳 사람들의 수준을 짐작하게 해주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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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지붕이며 마리아 테레지아의 거리 등 역사를 기억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거리의 간판과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한때는 거장을 꿈꾸었을 노인의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거리, 골목 한 쪽의 공연장, 목마를 타고 걷는 행위예술가….

바쁘게 카메라를 돌렸지만, 광장의 모든 상황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계적인 브랜드라는 스바로브스키 전시관 내의 화려한 풍경.
크리스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 크리스탈 월드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라는 스바로브스키 전시관 내의 화려한 풍경. 크리스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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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8월16일) 아침. 호텔 주변의 주택들을 돌아보면서 깨끗하고 성의껏 집안을 단장한 주민들의 노력에 다시 놀라고 있었다. 한적한 도시 외곽에 있는 호텔 주변에는 농가도 적지 않았는데 농가답지 않게 깨끗하게 정돈되고 꽃으로 장식되어 보는 것만으로 주민들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자르트의  추억이 남은 찰쯔캄머굿.
유람선에서 잡은 풍경이다.
▲ 볼프강 호수의 요트 모자르트의 추억이 남은 찰쯔캄머굿. 유람선에서 잡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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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크리스탈 브랜드 스바로스키크 본사를 관광했지만, 나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잘츠캄머굿이라는 이름도 어려운 작은 소읍에 도착한 것은 점심때였다.

그곳에서 펼쳐진 또 다른 자연 경관. 볼프강 호수와 그 주변의 풍광은 설명하기보다 사진으로 소개한다. 오스트리아는 단순히 자연 환경을 파는 나라가 아니었다. 스위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나라였다.

그곳에 우리네 스레트 지붕의 시골 집들이 모인마을이 있었다면 과연 어떤 풍경이 되었을까?
▲ 볼프강 호숫가의 성당과 집들 그곳에 우리네 스레트 지붕의 시골 집들이 모인마을이 있었다면 과연 어떤 풍경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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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로 이동하기 전 저녁 식사를 했던 할슈타트의 저녁 풍경도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과거 소금의 생산지였다는 호숫가의 작은 마을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아내와 나는 그 좁은 곳에서 잠시 길을 잃었다.
네 명의 신도를 두고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님의 모습도 잊히지 않는다.
▲ 할슈타트 풍경 과거 소금의 생산지였다는 호숫가의 작은 마을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아내와 나는 그 좁은 곳에서 잠시 길을 잃었다. 네 명의 신도를 두고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님의 모습도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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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동유럽 여행은 8월 13일부터 24일까지 다녀왔습니다. 이 기사는 한겨레 필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볼프강호수, #할슈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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