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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을 보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을 보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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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일본 내각의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담당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 밖에도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을 포함해 국회의원 190명(대리인 101명 포함)이 단체로 참배해 역대 가장 많은 의원이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신도 총무상은 2년 전 독도 실태를 살펴보겠다며 한국을 찾았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바 있고, 후루야 납치문제담당상은 지난해 미국 뉴저지주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의 철거를 요구했던 인물이다.

신도 총무상은 참배 후 기자 회견에서 "개인 자격의 참배는 외교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후루야 납치문제담당상은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 국내의 문제이며 주변국의 비판이나 간섭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서 참배 의사를 밝혔던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상과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도 이날 중 야스쿠니 신사를 찾을 계획이어서 최소 4명의 현직 각료가 참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NHK는 한국 민주당의 야스쿠니 신사 항의 방문도 전했다. 민주당 이종걸, 이상민, 문병호 의원 등은 이날 오늘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으나 일본 경찰이 충돌 우려와 신변 보호를 이유로 신사 진입을 제지하면서 결국 인근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발길을 돌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사설을 통해 "인류의 재앙이 끝난 8월 15일은 소중한 날이지만 일본 우익세력은 '정치 쇼'를 벌이고 있다"며 "일본이 계속 역사를 직시하길 거부한다면 국제사회가 이를 강제할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아베 총리, 공물 봉납으로 '대리 참배'

이날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정부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 아베 내각의 주요 인물은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의식해 야스쿠니 신사를 찾지 않았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는 대신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특별보좌관을 보내 총리가 아닌 자민당 총재 명의로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매단 것)' 공물을 사비로 봉납하며 사실상 대리 참배를 했다.

하기우다 보좌관은 봉납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전쟁에서 희생된 영령들에게 존중의 뜻을 갖고 총리를 대신해 애도를 표했다"며 "오늘 참배하지 못한 것을 사죄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전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총리의 공물료 봉납은 정부 차원의 결정이 아닌 총리의 개인적 판단"이라며 "각료의 개인적 참배 역시 정부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본 총리가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지난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마지막이다. 그해 정권을 이어받았다가 1년 만에 실각했던 아베 총리는 "1차 내각 때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은 것을 통한으로 여긴다"고 밟힌 바 있다.


태그:#야스쿠니 신사, #아베 신조, #신도 요시타카, #후루야 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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