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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박성진 특파원)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17ℓ가량의 압력밥솥 4천 개를 구매합니다. '민감한 물질'을 옮기는 데 사용되므로 완벽히 밀폐할 수 있어야 하며 안전성이 보장돼야 합니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포 라디오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의 한 핵 연구소가 식당 체인 등에서나 했을 법한 압력밥솥 입찰 공고를 최근 인터넷에 내 프랑스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문제의 공고를 한 곳은 프랑스 동부 코트도르에 있는 발딕핵연구소로 프랑스에서 핵탄두를 생산, 해체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 부고 발딕핵연구소 소장은 "압력 밥솥이 플루토늄과 같은 물질을 옮기는 데 적합하게 디자인돼 있다"고 말해 압력밥솥을 플루토늄 등 방사성 물질의 보관· 운송용으로 구입한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우리는 철로 만들어져 있으며 가볍고 옮기기 쉬운 컨테이너가 필요하다"면서 "압력밥솥은 방사성 물질을 피할 수 있고 먼지도 빠져나가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50년 전 설립된 이후 그동안 이런 용도로 압력밥솥을 사용해 왔다.

프랑스 가전제품업체인 SEB의 노조 관계자는 "프랑스 원자력업체에 이미 수천 개의 압력밥솥을 팔았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등 일부에서는 이 압력밥솥들이 핵폐기물을 옮기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프랑스 앵포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소 관계자는 "방사성 물질을 담은 압력밥솥이 연구소 밖으로 반출된 적은 없다"며 압력밥솥에 방사능을 차단하는 납 등을 함께 끼워 넣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9 02:0


태그:#플루토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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