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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퍼진 녹조 때문에 봉림저수지의 물이 유입수와는 확연히 다른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전체적으로 퍼진 녹조 때문에 봉림저수지의 물이 유입수와는 확연히 다른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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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봉산면 지역의 젓줄인 봉림저수지가 매년 반복되는 녹조현상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봉림저수지의 녹조 재발과 수질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와 지자체 등 유관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어촌공사 예산지사와 봉림리 주민들에 따르면 해마다 5월께 녹조가 발생해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봉림저수지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7~8년 전부터 되풀이되고 있는 녹조가 봉림저수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수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농어촌공사 예산지사가 실시한 올해 2분기 수질조사자료를 보면 화학적 산소 요구량 COD(낮을수록 수질 양호)가 지난해 4분기 5.2㎎/L와 견줘 9.2㎎/L로 치솟았다.

또 고온과 더불어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인 부영양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총인·총질소(낮을수록 수질 양호)도 각각 0.032㎎/L에서 0.101㎎/L로, 1.739㎎/L에서 2.012㎎/L로 나빠졌다. COD와 총인, 총질소로 볼 때 봉림저수지의 현재 수질 및 수생태계는 호소의 생활환경기준 7등급 중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한 6등급(나쁨)에 해당한다.

예산군내 11개 주요 저수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질등급으로, 봉림저수지의 녹조가 지속될 경우 물고기 집단폐사 등 피해까지 우려된다.

예당저수지의 경우 COD(5.6㎎/L)와 총인(0.034㎎/L), 총질소(0.860㎎/L)가 봉림저수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농어촌공사 예산지사는 올해 봉림저수지의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봄과 지난달 말 두차례에 걸쳐 녹조방제제 수백㎏을 살포했지만 일시적인 효과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나마도 예산군내 11개 저수지의 수질관리를 위한 1년 예산이 1000여만 원에 불과해 1포대에 11만 원이나 하는 녹조방제제를 마음 놓고 뿌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봉림저수지에서 발생하는 녹조는 상류 주변의 축사와 주택 등에서 유입되는 오폐수와 농경지와 산에서 내려오는 오염원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적은 저수량, 이상 고온과 더불어 하천 정비로 인해 상류의 물이 수중식물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정화될 겨를도 없이 봉림저수지로 빠르게 유입되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어촌공사 예산지사는 물론 지자체 등 유관기관이 함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봉림저수지의 녹조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농어촌공사 예산지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봉림저수지의 녹조는 자체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오염원이 포함된 유입수의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른 원인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포함해 예산군 등과 협조해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예산군 환경부서 관계자는 "유입수 오염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봉림저수지 주변의 민가와 축사에서 나오는 오폐수 관로를 모두 따로 빼서 매설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오폐수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밝혔다.

한편 봉림저수지의 만수면적은 20.53㏊, 총저수량은 107만4000톤으로, 수혜면적(몽리구역)은 229.6㏊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녹조, #COD, #부영양화, #한국농어촌공사,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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