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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털남2-405회]'멈춤의 시간, 김미화를 만나다' 그간 각종 논란에 휘말리던 김미화가 '풀뿌리 농민운동'으로 힐링의 시간을 갖고있다. 컨테이너박스를 개조해 카페를 열고 직접 농사를 지으며 '멈춤'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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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농부'가 다 됐다. 논문표절 등 각종 논란 속에서 진행하던 시사프로그램을 하차한 지 5개월째. 현재 김미화씨는 경기도 용인의 한 시골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컨테이너박스를 개조한 '농사와 예술이 있는 카페 호미'를 운영 중이다. 동네 농민들의 농작물을 직거래하는 농산물 벼룩 시장 FFM(Farmer's Flee Market)을 통해 풀뿌리 농민운동에 한창인 김미화씨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보이는 팟캐스트'에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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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호미는 컨테이너 박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기자기했다. 곳곳에는 <쓰리랑 부부>의 '순악질 여사'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고 작은 음악회를 할 수 있는 음향 시설과 동네 농민들의 농작물을 구매할 수 있는 FFM이 마련되어 있었다.

테마 그대로 '농사와 예술이 있는 카페'인 것이다. 김미화씨는 "도시 사람들이 건강한 채소와 과일을 먹을 기회가 없다. 정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FFM의 취지를 설명했다.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틈틈이 설명을 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김씨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논문표절, 미숙한 실수였다"

김미화씨가 농촌으로 떠난 것은 지난 3월. 각종 유명인들의 논문 표절로 논란이 일었을 때였다. 김씨도 표절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 후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던 시사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방송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논문 표절에 대해 김미화씨는 "미숙한 실수였다. 실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도둑질을 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세간의 말과는 달리 "프로그램 하차는 예정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4월 개편 때 하차하기로 이미 제작진과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처음 MBC에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 부탁을 받았을 때 시사 프로그램 진행 기간을 10년으로 잡았다. 1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시사코미디를 해볼 계획이었다. 그리고 올해가 10년째 되는 해다. 그런데 3월에 논문 사태가 터진 것이다. 물론 논문 표절에 대한 나의 생각을 유지하려면 지금까지 방송을 하는 것이 맞지만 오해와 편견 속에 있다고 해서 내가 정해놓은 계획이 끌려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시사프로 진행·대통령과의 행사, 자부심 갖고 있어"

사실 김미화씨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미디언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후부터 '좌파', '친노' 등의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김미화씨 본인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은 공격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과거에 보여주었던 행적들까지 왜곡되어 공격의 근거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신문이 어떤 색깔을 갖고 있는지도 몰라서 하나만 보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정치에 대해 잘 몰랐던 시절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녀는 "대통령과의 행사에서 진행을 자주 맡았던 편인데 다른 대통령과 할 때는 아무런 말이 없었는데 유독 노무현 대통령과 했던 행사는 '친노'라는 공격을 많이 받았다"며 "우리 사회가 이렇게 반으로 갈려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공격하는지 몰랐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미화씨는 자신이 시사프로그램을 오랜 기간 진행한 것 그리고 대통령과의 행사 진행을 맡은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코미디언으로서 나라에 나의 재능을 인정받고 기부하는 것은 공격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5개월간의 멈춤, 뒤를 돌아보는 깨달음"

30년간의 방송생활을 접고 농촌에서 지낸 5개월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김미화씨는 '깨달음을 준 휴식의 시간'이라고 답했다. 30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뒤를 돌아볼 수 있는 브레이크의 역할을 해주었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처음에는 내 삶의 전부인 방송을 접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잘 달려온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라며 "그 결과 계속 방송을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본인의 결론대로 김미화씨는 가을 방송 복귀를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안타깝게도 시사코미디를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 분위기가 아니라며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또한 방송 복귀를 하더라도 시골에서의 풀뿌리 농민 운동을 계속하며 도시 사람들에게 농민의 목소리를 많이 들려줄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많은 논란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걷고 있는 김미화씨, 그녀의 새로운 발걸음이 시작될 가을이 더욱 기다려진다.


태그:#이털남, #김미화, #논문표절, #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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