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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다이지 절 대불전의 겉모습입니다. 정면 가로 57 미터, 세로 50.5 미터, 높이 49.1 미터의 규모로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사진 왼쪽 아래는 외뿔 사슴입니다.
 도다이지 절 대불전의 겉모습입니다. 정면 가로 57 미터, 세로 50.5 미터, 높이 49.1 미터의 규모로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사진 왼쪽 아래는 외뿔 사슴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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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나라시에 있는 도다이지 절 대불전과 도다이지 뮤지엄을 찾았습니다. 도다이지 절에는 서기 743년 화엄 사상을 바탕으로 비로자나 대불을 주조하여 안치했습니다. 그때 쇼무(聖武)천황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에 부처의 진리를 비추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큰 뜻을 품고 대불을 완성했습니다. 그 때 세운 대불은 몇 차례 화재나 재난이 있었지만 지금도 비슷한 모습으로 중생을 굽어 살피고 있습니다.

불교의 화엄 사상을 바탕으로 지은 절로는 경주의 불국사를 들 수 있습니다. 경주 불국사는 처음 화엄신앙을 기초로 절을 지었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여러 건물이 새로 생기고 여러 부처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도다이지 절 대불은 앉은 높이만 15 미터에 달하고, 손가락 길이 1미터, 앉은 양 무릎 사이가 12 미터가 넘습니다. 이렇게 큰 대불은 단순히 국가 권력뿐만 아니라 지극한 불심, 불심을 받들어 모시는 서민 대중의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가능한 대 역사였습니다.

대불은 대불전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대불전은 처음 지어질 때는 정면 11칸으로 87 미터였는데 지금은 7 칸 57 미터로 줄어들었습니다. 건물 세로는 50.5 미터, 높이는 49.1 미터로 세계 최대 목조 건물입니다.

  대불전에 안치된 도다이지 절 대불은 화엄 신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비로자나불입니다. 그렇지만 대불의 수인은 아미타불의 전법륜인을 하고 있습니다. 손가락 길이가 일 미터 정도이고 불상의 앉은 높이가 15 미터입니다.
 대불전에 안치된 도다이지 절 대불은 화엄 신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비로자나불입니다. 그렇지만 대불의 수인은 아미타불의 전법륜인을 하고 있습니다. 손가락 길이가 일 미터 정도이고 불상의 앉은 높이가 15 미터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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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전에 안치되어 있는 비로자나불입니다. 비로자나불은 원래 인도 말 바이로차나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것으로 변일체처 광명변조라고 하기도 합니다. 빛이 어느 곳에나 비추는 것처럼 부처의 진리가 법신으로 세상을 두루 밝힌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로자나불의 빛과 관련된 사상은 일본 사람들이 예로부터 섬겨온 태양신과 일맥상통하는 점에서 도다이지 절 비로자나 대불은 일본 사람의 토착 신앙과 불교 사상이 서로 섞여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비로자나불의 수인은 왼손의 검지를 세우고 오른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도다이지 절 대불전의 수인은 아미타불의 전법륜인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이것은 아미타불이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이시며 중생들의 극락왕생을 인도한다는 점에서 대불전의 대불은 비로자나불과 아미타불이 섞여 있는 모습으로 일본 사람들의 불교 신앙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다이지 뮤지엄에 전시되고 있는 국보 일광보살입상(207.2 ㎝, 오른쪽)과 국보 월광보살입상(204.8, 왼쪽)입니다.
 도다이지 뮤지엄에 전시되고 있는 국보 일광보살입상(207.2 ㎝, 오른쪽)과 국보 월광보살입상(204.8, 왼쪽)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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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이지 절 대불전 앞에 2 년 전 도다이지 뮤지엄을 짓고 도다이지 절에서 그동안 보관해 온 여러 가지 불교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불교 진단구(鎭壇具)와 도다이지 절 법화당에 있었던 일광보살입상과 월광보살입상을 특별전시하고 있습니다. 도다이지 절 법화당은 절 경내 동쪽 산기슭에 있는 암자로 삼월당이라고도 불리며 나라시대 지어진 건물로 건물 안에는 불상 10 여 점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일광보살 입상과 월광보살 입상은 삼월당 본전에서 부공견색관음상(不空羂索観音像, 362 ㎝)의 좌우에 협시보살로 모셔 있었습니다. 부공견색관음은 모든 중생을 빠짐없이 구원한다는 뜻이고, 일광과 월광은 인간을 밤낮 언제든지 비추어 주는 빛입니다. 따라서 부공견색관음과 일광보살, 월광보상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을 구원해 주는 관음신앙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진단구는 탑이나 절을 지을 때 땅의 잡귀나 액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건물 기초에 묻거나 넣어두는 물건입니다. 도다이지 뮤지엄에서 전시하는 진단구로는 칼, 구리거울, 유리구슬, 유리대롱 등입니다. 불상이나 진단구 등 불교 유물은 불교 신앙과 더불어 오랫동안 보관해 온 것들입니다. 아직도 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불교가 지닌 신앙적 매력이 있는가 봅니다.  

  도다이지 뮤지엄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는 불교 진단구인 칼, 구리거울, 유리구슬, 유리대롱 등입니다.
 도다이지 뮤지엄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는 불교 진단구인 칼, 구리거울, 유리구슬, 유리대롱 등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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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도다이지 절, http://www.todaiji.or.jp/,  2013. 7. 28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도다이지 절, #도다이지 뮤지엄, #국보 일광보살입상, #국보 월광보살입상, #비로자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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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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