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16일 오전 11시 21분]
일본의 무차별 포획으로 60년 전에 사라진 '강치'에게 독도를 돌려주자는 메시지를 담은 '보고 싶다 강치야' 콘서트와 '강치의 달 선포식'이 15일 오전 10시 30분께 독도 앞 선상에서 열렸다.
당초, 독도에서 콘서트를 할 계획이었지만, 독도 연안 파도와 바람 방향 등이 입도에 적합하지 않아 독도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선상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
이규택 전 국회의원의 개회 선언에 이어, 강치의 달 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강치의 달 선언문'은 서울 강명중학교 서민교군이 낭독했다. 서군이 낭독한 선언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의 탐욕으로 죽어간 강치에게 사죄를 구하며 예전처럼 이곳 독도에서 수백 마리의 강치가 뛰어노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7월에 잡혀 죽음을 당한 강치대왕 '리앙쿠르'가 지금도 일본 시마네현에 박제되어 있습니다. 리앙크루(독도) 대왕과 수만 마리의 강치들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강치를 찾고, 그 강치가 이곳 독도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합니다. 리앙크루대왕이 죽은 7월을 맞아, 7월을 강치의 달로 선포함과 동시에 기필코 강치에게 독도를 돌려주겠다는 우리의 굳은 의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바입니다."강치는 독도에서 멸종된 바다사자의 일종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어업회사가 8년간 일본 고기와 기름, 가죽을 얻으려고 독도 강치를 무참히 죽였다고 한다. 알려진 것만 해도 무려 1만4000여 마리에 달한다.
리앙크루는 서양권에 알려진 독도 이름이다. 따라서 리앙크루 대왕을 우리말로 하면 '독도대왕'이 된다. 리앙크루는 수컷 바다사자로서 세계 최대 크기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존재했던 독도 강치들의 우두머리라고 한다.
포획 당시 머리로 배를 부수고 이빨로 그물을 찢어 일본 어부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고 한다. 지난 1931년 7월에 일본 어부들이 포획, 박제해서 시마네현에 있는 '산베자연사 박물관'에 전시해 놓았다.
"'강치야 보고싶다' 콘서트, 독도에서 매년 할 계획"이번 콘서트에 '보고싶다 강치야'를 부르며 독도지킴이 활동을 하는 테너 임산과 그의 부인 소프라노 이은숙, 베이스 박태종과 소프라노 김영림씨가 출연, 경북도립교향악단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이날 부른 노래는 '보고싶다 강치야', '희망의 나라로' 등이다. 사회자는 모델겸 화가 이희재씨였다.
공연이 끝난 후, 가수들은 아쉬움과 감격스러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베이스 박태종 씨는 "감개무량하다, 독도에 들어가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배가 출렁거려서 사실 노래하기도 버거웠다. 내년엔 독도에서 멋진 공연 하고 싶다. 강치야 꼭 살아서 보자"고 말했고, 소프라노 김영림씨는 "선상 공연은 처음이다. 그래서 (독도에서 노래를 하지 못해) 섭섭하지만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소프라노 이은숙씨는 "독도를 밟지 못한 게 섭섭하긴 하지만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서 선상 콘서트를 한 게 뜻깊다. 흔들리는 배안에서 연주해 준 연주자, 들어주는 관객들 보며 울컥했다"고 말했다. 테너 임산씨는 "(독도에서 공연을 하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독도를 앞에 두고 같이 노래 부르고 그래서, 희망이 한 발 짝 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오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강치 찾는데 힘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보고싶다 강치야! 운동본부'는 '보고싶다 강치야 콘서트'를 독도에서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유정환 본부장은 "아주 기쁘고, 아까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참느라 혼났다, 내년엔 더 성대하기를, 내 후년엔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떠난다. 매년 이곳에서 콘서트를 개최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상 콘서트에 가수, 관객, 연주자 포함 약 270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선상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성악가들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이 콘서트는 ㈜IL Production, 보고싶다 강치야! 사랑본부가 주관했고, KBS한국방송, 조선일보, 매일신문 후원으로 진행됐다. IBK기업은행, SK이노베이션, 하이원리조트, IBK캐피탈, IBK연금보험, Xnsystem덕대이앤에프㈜, 김영석전통한복, HANEZA, Studio'n doff, 작은차이헤어 협찬했다.
이 콘서트를 열게 된 배경은 '강치'다. 환경부에서 강치를 멸종동물로 발표했지만 지난 2012년 7월 25일 바다사자 한 쌍이 울릉도 근처에 나타나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 이번 음악회 개최의 배경이 됐다고 유정환 본부장은 전했다.
'보고싶다 강치야' 울릉도 공연도 '성황'
독도 수비대 장병과 울릉군민 객석 가득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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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앞 선상공연이 게릴라전이었다면, 울릉군 한마음 회관에서 열린 '보고싶다 강치야' 콘서트는 정규전이었다.
우선 무대 규모가 달랐다. 독도 앞 선상공연 무대는 가수 4명의 어깨가 서로 맞닿을 만큼 좁았지만, 한마음 회관 공연 무대는 가수들이 춤을 춰도 될 만큼 넓었다. 관객 수도 많은 차이가 났다. 선상 공연을 할 때는 200여명 정도였지만, 한마음 회관 공연을 할 때는 어림짐작으로도 500명이 넘어 보였다.
이렇듯 규모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공연이었지만 한 가지는 같았다. 가수들 열정과 관객들 열기다. 두 공연 모두, 가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래를 불렀고, 관객들은 열과 성을 다해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다. 한 곡이 끝날 때 마다 객석에서 박수소리와 함께 '브라보(남자 가수일 때)' 또는 '브라바(여자 가수일 때)', '브라비(중창단일 경우)'라는 말이 합창처럼 흘러나왔다.
15일 오후 7시, 울릉군 한마음 회관에서 '보고싶다 강치야' 콘서트가 열렸다. 독도 앞 선상 공연이 끝난 지 8시간만이다. 이날 공연에 독도 수비대 장병과 울릉군민들이 참석, 객석을 가득 메웠다.
출연 가수는 독도 앞 선상 공연과 마찬가지로 테너 임산과 그의 부인 소프라노 이은숙, 베이스 박태종과 소프라노 김영림씨였다. 반주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이 맡았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것은 경북도립교향악단이다. '한스짐머'의 영화 <캐리비안 해적>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theme from pirates of the carribesn'를 연주, 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곧이어 베이스 박태종이 우리 귀에 익숙한 가곡 '보리밭'을 불렀다. 마지막 곡은 콘서트 주제에 걸맞는 '보고싶다 강치야!'였다. 테너 임산이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우렁찬 목소리로 '보고싶다 강치야!'를 부르자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가수들과 관객이 함께 부른 앵콜곡 '선구자'였다. 이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은 아쉬운 듯 오랜 시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공연은 오후 8시 30분에 끝이 났다.
'보고 싶다 강치야' 콘서트는 일본의 무차별 포획으로 60년 전에 사라진 '강치'에게 독도를 돌려주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강치는 독도에서 멸종된 바다사자의 일종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어업회사가 8년간 일본 고기와 기름, 가죽을 얻으려고 독도 강치를 무참히 죽였다고 알려져 있다.
이날 오전에는 독도 앞 선상에서 '보고싶다 강치야' 콘서트와 '강치의 달 선포식'이 열렸다. 선상 콘서트에 가수, 관객, 연주자 포함 약 270명이 참석했다. 선상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성악가들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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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