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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시내에 들어선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삼척 시내에 들어선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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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9일 최종 목적지인 삼척에 도착했다. 순례단은 동해안을 따라서 지난 6월 6일부터 10일까지 부산 고리에서 포항 구룡포까지 걸은 뒤, 다시 6월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포항 구룡포에서 삼척시 성내동까지 모두 326.9km를 걸었다. 그렇게 해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순례단이 도착한 9일 낮 삼척 시내는 한낮의 기온이 섭씨 34도까지 치솟았다. 순례단이 걸어온 아스팔트 도로 위 온도는 그보다 훨씬 더 높았다. 순례를 마치는 날 폭염이 쏟아지는 바람에, 장기간 도보 여행 중인 순례단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순례단은 이날 아침 8시, 삼척시 근덕면 교가리 근덕공소를 출발해, 약 10여km 땡볕 아래를 걸은 뒤 이날 오후 1시 40분경 삼척우체국 앞에 도착했다.

삼척 시내를 걷고 있는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삼척 시내를 걷고 있는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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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는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됐다. 6월 6일에는 성원기(강원대 삼척캠퍼스 전자정보통신공학부) 교수가 개인적으로 '탈핵'과 '삼척 핵발전소 건설 계획 백지화'를 염원하는 뜻에서 혼자 걷기 시작했고, 그 후 6월 28일에는 성 교수의 뜻에 공감한 단체와 개인들이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순례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모두 100여 명에 가까운 사람이 함께 걸었다.

순례단은 하루 평균 19km를 걸었다. 걷는 일 못지않게,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도 큰 비중을 뒀다. 그로 인해 짧게는 하루에 15km를 걸을 때도 있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장맛비가 내리는 기간이 겹치는 바람에, 순례단에 참가한 일부 대원들이 대열에서 이탈하는 등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순례는 전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삼척시 삼척우체국 앞,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마무리 기자회견.
 삼척시 삼척우체국 앞,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마무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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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은 최종 목적지인 삼척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삼척우체국 앞에서 국토도보순례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 동안 순례단을 이끈 성원기 교수 등의 발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 나서 "탈핵만이 희망입니다. 삼척핵발전소를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성원기 교수.
 성원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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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기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길 위에 선 것은 핵 물질이 인류와 공존할 수 없다, (핵이 있는 이상) 인류가 생존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기도하기 위해 길 위에 섰다"며, "(순례 중)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함께 하게 됐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핵의 본질을 알게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순례단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도보순례를 통하여 삼척핵발전소 반대 의지를 더 높이고 국민들에게 삼척의 핵 반대 역사를 알려냈다"고 말하고, 그로 인해 "(순례 중에 만난) 많은 이들로부터 삼척핵발전소 반대의 정당성과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순례단은 특히 "이번 순례에서 핵발전소가 있는 주민들로부터 핵발전소와 함께 살고 있는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를 볼 수 있었고, 우리(삼척시)와 같이 핵발전소 예정구역으로 고시되어 있는 영덕주민들로부터 한수원의 타락한 얘기를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며, 이번 순례 여행이 "탈핵만이 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기회"였음을 강조했다.

순례단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삼척핵발전소 결사반대"와 "탈핵만이 희망"임을 강조하는 한편, 삼척시에 "민주적 정당성이 결여된 삼척핵발전소 건설은 주민투표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는 "제2차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은 탈핵으로 가는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삼척환경시민연대는 이날 별도의 선언서를 발표하고 "이제 이 고장으로부터 원전 계획이 완전히 추방될 때까지 우리의 투지를 불사를 것임을 선언"했다. 삼척환경시민연대는 선언서를 통해 ▲삼척원전 건설계획 완전 백지화 ▲삼척시가 한수원으로부터 수수한 자금 내역과 사용처를 즉각 감사하고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번 전국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에는 삼척핵발전반대투쟁위원회, 근덕면원전반대투쟁위원회, 삼척환경시민연대, 탈핵교수모임, 영덕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울진 핵안사, 경주핵안전대책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삼척 시내를 걷는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갈증을 달래는 성원기 교수.
 삼척 시내를 걷는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갈증을 달래는 성원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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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원기, #탈핵희망도보순례단, #상척핵발전소, #삼척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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