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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 상차림이 풍성합니다. 무려 22찬이나 됩니다.
 백반 상차림이 풍성합니다. 무려 22찬이나 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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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가 웁니다.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도 들려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입니다. 백반정식을 맛보기 위해 이 먼 곳까지 달려왔습니다.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접수를 하고나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강진에서 꽤나 이름난 곳입니다. 몇 해 전 이곳을 운영하던 주인이 바뀌자 한동안 손님이 뜸하더니 또다시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밥값을 계산하는 방식도 좀 별납니다. 2인까지는 2만 원, 3인부터는 1인 8천 원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받은 밥상 진짜 상다리 휠 정도

한때 이곳은 최고의 맛집으로 급부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예전 같지가 않지만 한번쯤 가볼만한 곳입니다. 30여분 기다림 끝에 밥상을 받았습니다. 상다리가 휠 정도의 상차림에 시장이라는 찬이 더해졌는데도 별 감흥은 없습니다. 옛날 할머니의 손맛이 그립습니다.

이집의 별미는 석쇠에 구워낸 돼지불고기랍니다.
 이집의 별미는 석쇠에 구워낸 돼지불고기랍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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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의 별미는 석쇠불고기랍니다. 불향이 배어있는 양념돼지불고기의 맛은 일품으로 소문이 자자했었지요. 지금도 돼지불고기가 선보입니다. 토하젓과 조기구이 멸치 젓갈 등도 있습니다. 인심 좋은 남도답게 상차림이 풍성합니다. 무려 22찬이나 됩니다.

돼지불고기는 갈치속젓이나 토하젓과 쌈을 하면 별미랍니다. 실은 토하젓,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뚝딱입니다. 전라도 특유의 진득한 양념김치와 토하젓이 맛있답니다. 끼니를 때우고 강진 병영 면소재지 구경에 나서봅니다.

한산하기만 한 강진군 병영 면소재지 구경에 나서봅니다.
 한산하기만 한 강진군 병영 면소재지 구경에 나서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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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때마침 병영 장날(3일, 8일)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때마침 병영 장날(3일, 8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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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병영 면소재지 구경에 나섰는데 가는 날이 장날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때마침 병영 장날(3일, 8일)입니다. 무더운 초여름날씨와는 달리 장터는 썰렁합니다. 오후에 갔더니 벌써 파장입니다. 농번기 철에는 그 심각성이 더합니다. 한 아주머니는 하얀 고무신을 신고 한국 나이키신발이라며 기뻐합니다.

할머니 세분이 머위줄기를 다듬고 있습니다.
 할머니 세분이 머위줄기를 다듬고 있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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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가게에서 할머니 세분이 머위줄기를 다듬고 있습니다. 정영례(74)어르신은 머위줄기가 모든 요리에 다양하게 쓰이는 팔방미인이라고 말합니다.

"머구대(머위줄기)는 나물 해먹어도 맛있고, 물천어하고 조려도 맛있어요. 사람으로 치면 팔방미인이에요. 소화가 잘돼 보신탕에 넣어도 좋아요."

병영성은 복원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병영성은 복원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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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병영성으로 돌립니다. 병영성은 복원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곳은 조선조 500여 년간 전라도 육군의 총 지휘부였습니다. 전라 병영성 동문 앞에는 하멜기념관이 있습니다. 남도답사 1번지이기도 한 전남 강진은 고려청자의 발상지이며 영랑 생가와 다산 유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참 많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백반, #병영성, #돼지불고기, #남도답사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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