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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걸까.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10일 내놓은 '경제동향 6월호'를 보면 그렇다. 최근 생산과 내수, 수출 등에서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지난 7일 '회복' 보다는 '불안'에 방점을 찍었다. 그리고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내려 잡았다.

우선 KDI의 경제동향은 매달 발표된다. 이번엔 지난 5월 우리 경제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내용은 기업들의 생산 부진이 완화되고 있고, 내수와 수출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개선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도 증가로 돌아섰고 건설업 역시 크게 상승했다. 특히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부진했지만, 건설쪽 투자는 크게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역수지 역시 흑자가 더 커졌다. 수출 증가세는 약간 줄었지만, 수입 감소세가 더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훨씬 줄어 무역수지 흑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 달 흑자폭이 60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

노동시장에서도 취업자의 증가세가 확대됐고, 소비자 물가는 여전히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두 기관의 서로 다른 판단... KDI는 '회복', 한은 '불안'

반면 한국은행이 지난 7일 내놓은 '2013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은 KDI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민간 소비에선 엇갈렸다. 지난 1분기 가계소비 증가율은 -0.5%를 기록했다. 2009년 1분기(-0.5%) 이후 최저치다. 의류와 통신, 숙박, 오락 문화 등에서 소비를 크게 줄였다. 일상생활에 가장 중요한 의식주 소비를 줄인 것이다.

KDI는 대신 4월중 소매판매액지수가 3월보다 약간 상승한(1.7%->2.2%)것을 근거로 민간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KDI나 한은 모두 산업 생산쪽에서 광공업과 건설, 서비스업 등에 대한 분석은 비슷했다. 건설투자나 광공업의 생산이 크게 늘어 최근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업의 경우 여전히 성장세가 부진하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예상치 역시 작년 4분기보다 0.4% 포인트나 줄었다. 한은 올 1분기 설비투자가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6%에 머물렀다. 물론 작년 2분기(-7.8%), 3분기(-5.2%), 4분기(-1.8%)보다는 나아졌지만, 작년 1분기(10.4%)보다는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 때문에 한은쪽에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 등 여전히 우리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역시 당초 0.9%에서 0.8%로 낮췄다. 하지만 KDI는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쪽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 경제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두 기관의 전망이 누가 더 정확한지는 시간이 지나면 판명된다.


태그:#KDI,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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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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