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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제33주년을 맞아 콘서트 '동행' 기획단과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가 함께 '콘서트 동행: 오월 광주, 그리고 지금 여기'라는 내용으로 공연을 합니다. 5월 18일 오후 4시 30분 홍대 롤링홀에서 진행되는 이 공연에는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노래하는 '노래하는 꿈틀이들', 가수 손병희씨, 사람의 음성으로 멜로디와 반주를 만들어내는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밴드 '허클베리핀'이 참여합니다.

이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5·18' 미해결 과제와 함께 그 당시에 아름답게 빛났던 '오월 공동체 정신'의 의미를 나누기 위한 행사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행사 준비 과정 그리고 '콘서트 동행: 오월 광주, 그리고 지금 여기'를 준비하는 음악인들의 목소리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 기자 말

광주민주화운동 특별담화 20년, 지금도 진행형인 5·18

"5·18은요. 1980년 오월에 끝난 게 아니에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에요. 국가가 올바른 반성을 하지 않고, 5·18 정신을 왜곡하고 있잖아요. 아직까지 현 정부에서는 정당한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어요. 과거 특별법에 의해 피해보상 해줬으니 5·18은 끝났고 정리가 됐다고 하는데, 아니에요. 우리는 그 가치를 지켜나가고자 계속 기념사업을 하는 거예요."

'5·18 민주화운동 제33주년 기념 서울행사' 포스터.
 '5·18 민주화운동 제33주년 기념 서울행사' 포스터.
ⓒ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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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아래 '서울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만난 '서울기념사업회' 김용필 회장은 5·18민주화운동이 국가 기념일이 됐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로 인해 '완결된 승리'는 아니라고 말했다.

1993년 5월 13일 김영삼 정부가 광주민주화운동 특별 담화를 통해 '1980년 5월 광주의 유혈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밑거름이며, 오늘의 정부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는 민주 정부'라는 선언을 한 지 20년이 지났다. 그리고 1995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1997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내란죄 등으로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이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8개월 뒤 이들은 특별사면·복권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다며 추징금 1673억 원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비자금설 속에 초호화 생활을 하고 있고, 정부의 경호 등 예우를 받고 있다. 현재 추징금 공소시효는 5개월을 남겨둔 상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진상규명과 관련해 미흡한 부분은 훗날의 역사에 맡기는 것이 도리이며, 진실은 역사 속에서 반드시 밝혀지고 만다'고 했지만, 아직도 그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용필 회장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발포 명령자 등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5·18민주화운동과 관련자에 대한 사실 왜곡과 폄하·명예 훼손 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추징금조차 징수되지 않는 현실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과 '국민통합'을 이야기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기념식을 앞두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보훈처가 4800만 원을 들여 '5·18 민주화운동 공식 추모곡'을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 알려지면서 이것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퇴출하기 위한 시도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1980년 5월,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김용필씨는 지금도 가끔 시위를 하거나 감옥에 갇히고 고문 당하는 꿈을 꾼다. 지금까지 그때 함께 했던 세 명의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다. 한 명은 당시 총에 맞아 죽고, 한 명은 그 후유증으로 몸이 약한 상태에서 등산 갔다가 심장마비로 죽고, 또 한 친구는 광화문에서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분신을 해서 그의 곁을 떠나났다. 그에게 5월은 잔인하면서도 숭고한 달이다.

승리의 시간이자 상실의 시간인 5·18

1980년 5월 20일, 계엄군 만행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한 운전기사들의 200여 대 차량시위.
 1980년 5월 20일, 계엄군 만행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한 운전기사들의 200여 대 차량시위.
ⓒ 황종건(5·18기념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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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에 대한 법적인 명칭은 '5·18민주화운동'이지만, '서울기념사업회'는 '5·18민중항쟁'이라고 부른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했던 기층 민중들의 염원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명칭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5·18'이 1980년 5월 광주만이 아닌 전국 곳곳에서, 그리고 당시 신군부 세력과의 싸움 이후에도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선 싸움들이 전체 민주화 운동의 토대가 됐다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5·18 투쟁은 1997년 사법 처단할 때까지 항쟁의 시간이기도 하고, 승리의 시간이기도 했어요. 또 한편으로는 상실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가 신군부 세력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이 사회가 갖고 있는 자본의 권력이나 여러 가지 형태의 기제 장치들이 있잖아요. 1980년 5월에 이뤄냈던 민주시민 공동체가 해체되고 나서 다시는 이것을 누려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상실했습니다."

1980년 5월에 학생운동가로 참여했던 '서울기념사업회' 정경자 사업추진위원장은 동지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힘들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5·18 유공자들은 이전보다 더 잘 되고 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정경자씨는 더 깊이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동지들을 보는 게 가슴이 아프기만 하단다. 투쟁 진행 시간이 너무 오래 되다 보니 그 사이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몸과 마음 상태가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5월 18일, 광주에 갈 수 없는 수도권 사람들의 추모 마음을 모으기 위해 해마다 서울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열린다. '5.18 민주화운동 제33주년 기념 서울행사'(아래 '서울행사')는 당시 함께 했던 사람들이 꿨던 꿈을 기억하고, 이를 다시 새겨보기 위해 '다시 봄 꽃 피고지는 오늘 그대 오래 아름다운'이라는 슬로건 하에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영화 <26년> 상영과 5·18주먹밥 한마당, 5·18 항쟁사 전시, 5·18 기념 서울청소년대회 수상작 전시, 기념식, 콘서트 '동행'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행사' 기념식에는 '경과 보고'라는 식순이 없고, 5·18민주화운동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의미를 담아 '5·18항쟁사 보고 및 기념선언'이라는 순서가 있다. 또, 공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들어가 있으며, 올해 전시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원본 악보(작곡자 김종률)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5·18의 두 가지 진실

정경자씨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오는 사람들이 정치적 해결 과제나 국가기념일·보상 등의 측면만 보고 가는 것이 아쉽다. 이것은 정부와 정치권이 만든 기념식이 갖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다. 거대한 도시 서울에서 '5·18'에 대한 이야기가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잦다. 스쳐 지나가는 일회용 행사로 기억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고민이 많은 그녀는 5·18 행사를 통해 5·18의 진실을 보여주고 싶다.

"5·18의 정치적 과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5·18이 진행 중이라는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고요. 또 하나 하고 싶은 얘기는 5·18이 가진 아름다운 힘에 관한 거에요. 5·18이 어떻게 해서 가능했는가를 봐야 해요. 그 당시에 발현됐던, 굉장히 아름다웠던 자기 모습이 있어요. '5월 공동체' 속에서 개인도 우리도 아주 아름답게 빛났거든요. 짧은 순간이지만, 우리들을 억누르고 있었던 구조나 억압들이 해체됐어요. 우리 힘으로 군인들을 물리치고, 계층이나 위계가 없어지고 교수도 넝마주이도 다 같이 하나였잖아요. 그러면서 사람들이 창조적인 자기 고양의 경험을 했어요. 그게 그때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 마음 속에 지금도 깊이 각인돼 있습니다."

김용필 회장은 '주유소에서 누구나 기름을 무료로 가져가라고 써 붙여놨다'는 이야기와 '광주의 한 은행에서 도난에 대비해 견본용으로 준비해놓은 돈주머니가 고스란히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때 당시에 다이너마이트 수류탄 총기가 5000점 이상 있었어도 단 한 번의 강도 사건이 없었어요. 현대사에 유래가 없는 거예요. 시민의 힘으로 자치공화국을 닷새 동안 운영했습니다. 금은방·은행, 단 한 곳도 털린 곳이 없어요. 광주는 자발적인 민주주의와 나눔공동체를 실현하고, 자기희생을 겪어본 도시예요. 우리나라에 그런 도시는 드물어요."

계급과 사유재산 관념이 용해된 '절대공동체'

1980년 5월 22일, 광주시내에서 시민군에게 제공할 주먹밥을 만드는 여성들.
 1980년 5월 22일, 광주시내에서 시민군에게 제공할 주먹밥을 만드는 여성들.
ⓒ 나경택(5·18기념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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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사회과학>(오월의 봄) 저자 최정운은 1980년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광주의 모습을 두고 "폭력에 대한 공포와 자신에 대한 수치를 이성과 용기로 극복하고 목숨을 걸고 싸우는 시민들이 만나 서로가 진정한 인간임을, 공포를 극복한 용기와 이성 있는 시민임을 인정하고 축하하며 결합한 절대공동체"라고 이야기했다.

이 시기에는 기존의 사회공동체에 존재하던 계급과 개인이 사라지고, 지휘자가 없어도 학생∙농민∙노동자∙넝마주이∙남녀노소가 하나로 똘똘 뭉쳐 공수부대에 맞서 싸웠다. 이들은 거리에서 함께 <아리랑>을 불렀고, 시민들의 찬반 논쟁을 거쳐 그 결과에 따라 허위 보도를 하는 방송사 등 공공기관을 단죄했다. 그리고 시민들은 시위대들이 탄 차에 김밥과 주먹밥·음료수 등을 올려줬다.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재산을 모두를 위해 나눴다. 그 공간에서 사유재산이라는 관념은 완전히 용해돼 버린다. 최정운은 "비록 이것이 얼마 못가 와해됐지만, 그 절대공동체가 유지된 짧은 시간 동안 시민들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다시 태어났다"고 평가한다. 정경자 사업추진위원장이 그 당시 넘쳐났던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우선 피가 넘쳐났어요. 다들 헌혈하려고 줄을 섰어요. 그리고 '오매 내 새끼 다 죽네, 오매 우리 새끼들 다 죽네.' 이런 분위기가 공유되면서 먹을 것을 사재기하는 게 아니라 자기 집에 있는 것을 갖고 나와서 먹을 것이 넘쳐났어요. 또 넘쳐난 게 총이에요. 근데 그것으로 인해서 범죄나 강탈 행위는 하나도 없었어요. 광주가 원래 그랬다는 게 아니라 그 순간 사람들이 굉장히 도덕적으로 고양된 거예요."

진실규명과 화해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콘서트 '동행'

'콘서트 동행: 오월 광주, 그리고 지금 여기' 포스터.
 '콘서트 동행: 오월 광주, 그리고 지금 여기' 포스터.
ⓒ 콘서트 '동행' 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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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5·18'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좀 더 잘 전달하려는 고민의 결과, 수도권 초중고 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예공모전 '5·18기념 서울청소년대회'와 5·18주먹밥 한마당, 콘서트 '동행' 같은 교육·문화 행사가 만들어졌다. 정경자씨는 '5·18'을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만나는 게 가장 즐겁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쉽지만은 않다.

최근 '5·18기념 제9회 서울청소년대회' 중 서울지방보훈청이 '5·18 정신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수상작 교체를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서울기념사업회'는 이에 대해 항의하고, 서울지방보훈청 시상 자격과 시상을 거부했다.

결국 이 사건은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서울기념사업회'를 방문해 박석무 행사위원장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정리가 됐다. 서울지방보훈청은 지난 해에도 초등학생 글부문 수상작<29만 원 할아버지>를 문제 삼기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 제33주년 기념 공연 <콘서트 동행: 오월 광주,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는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노래하는 '노래하는 꿈틀이들', 가수 손병희씨,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밴드 '허클베리핀'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손병휘씨와 '아카시아'에서 바리톤을 맡고 있는 송순규씨, '허클베리핀'은 2006년 5·18기념재단이 만든 음반 <오월의 노래> 제작에 참여했던 음악인들이다.

이 세 팀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노래하는 꿈틀이들'은 중국 동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북아평화연대 독서문화캠프의 결과물을 노래로 만드는 작업을 모태로 해 결성된 노래모임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어른 두 명과 초∙중학생 7명이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5·18기념 제8회 서울청소년대회' 글 부문 수상작 <29만 원 할아버지>에 박우진(국악퓨전밴드 그림)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 <29만 원 할아버지>와 소설가 박완서씨의 수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읽고 만든 노래 <괜찮아 괜찮아> 등을 부른다.

박우진씨는 "5·18이 국가기념일이 됐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도 부르지 못하게 하는 시대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사람들을 위로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노래하는 꿈틀이들'은 5월 18일 오전 서울광장 기념식에서도 <29만 원 할아버지>를 부를 계획이다.

올해 1월,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후원 모금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꿈틀이들' 공연 장면.
 올해 1월,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후원 모금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꿈틀이들' 공연 장면.
ⓒ 콘서트 '동행' 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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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대학생활을 했기에 5·18 민주화운동에서 자유롭지 않고, 그것이 자신으로 하여금 음악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손병휘씨는 '오월이야기'(작사 김제섭, 외국곡)와 '쿠바를 떠나네' 등을 부른다. '쿠바를 떠나네'는 체 게바라가 쿠바 혁명에 성공한 후에 또 다른 혁명을 위해 떠나면서 피델 카스트로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내용을 임의진씨가 의역한 내용에 손병휘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다.

'아카시아'는 '오월의 노래2'(작사·작곡 문승현, 원곡 Qui a tue grand maman)와 창작곡 '돈별곡', 민요 '진주난봉가' 등을 부를 예정이다. 송순규씨는 "무대 위에서 너무 가볍지 않되, 5·18의 의미를 담아 관객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허클베리핀'은 음반 <오월의 노래>에 수록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과 '쫓기는 너'(5집 앨범 <까만 타이거> 수록) 등을 부른다. '허클베리핀'의 이기용씨는 자신들도 5·18 정신에 공감하고 있고, 객석의 관객들에게도 그걸 전달하고 싶단다. 또 그는 "5·18정신은 사회·정치적인 메시지이기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5·18기념 제9회 서울청소년대회' 그림 부문 대상 수상작, 윤인영의 <5월, 청춘의 낙화>.
 '5·18기념 제9회 서울청소년대회' 그림 부문 대상 수상작, 윤인영의 <5월, 청춘의 낙화>.
ⓒ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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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서울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5·18이 80만 광주라는 지역과 세대에 갇히지 않고 세계화로 이어져 평화·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서울청소년대회 그림 부문 수상작 <5월, 청춘의 낙화>를 예로 들며 "작품 속에는 처참한 상황에 놓여있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참회 그리고 꽃이 피고 지는 세월 속에서 화해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어른들이 정리한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가 나가야 할 방향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콘서트 '동행'에도 현실 그 자체보다는 진실 규명과 화해, 미래의 메시지가 담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의 사회적 역할에 동의하는 음악인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한 음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이 갖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새로운 힘을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이틀 동안에 보았던 시민들의 표정. 공포와 절망, 경악과 분노로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던 그 표정과는 분명 어딘가 달랐다. 지금 시민들의 얼굴엔 힘이 넘치고 있었다. 불덩이처럼 뜨겁고 강렬하면서도 엄청난 폭발력을 감추고 있는 듯한 그 어떤 힘. '그것이 무엇일까. 그 힘은 어디서 온 것인가. 무엇이 하룻밤 사이에 이 수많은 시민들을 전혀 달라 보이게 만들고 있는 것인가.' 무석에게 그것은 수수께끼만 같았다." (임철우 <봄날> 중에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참세상>과 <프레시안>에도 게재됩니다.



태그:#5.18광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콘서트 동행, #29만원 할아버지, #노래하는꿈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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