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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3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독서교육관계자 특강에서 KBS 독서왕 대회를 비판하고 있다.
 30일 오후 3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독서교육관계자 특강에서 KBS 독서왕 대회를 비판하고 있다.
ⓒ 강원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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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날한시에 독서검증시험을 치르는 'KBS 독서왕 대회'를 두고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30일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또 다른 일제고사를 보게 되는 셈"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민 교육감의 이날 발언은 당초 독서왕 대회 후원을 약속한 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일부가 철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육수장으로서 첫 발언 "책 프로그램 없애더니..."

강원도교육청과 행사 참석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민 교육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강원도 강릉시 강원도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학교 독서교육관계자 워크숍 당시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는 순간, 책읽기는 아이들에게 하기 싫은 숙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BS 독서왕 대회를 두고 교육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비판의 날을 세운 것. 이날 워크숍에는 강원지역 초중고 학교도서관 담당교사와 사서교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민 교육감은 "요즘 KBS에서 추진하겠다고 하는 독서왕 대회도 독후활동에 자꾸 집착하는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며 "더구나 KBS한국어교육진흥원에서는 '독서검증 시험'을 보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 교육감은 "우리 초등학생들이 6월 5일 학교별로 치르는 독서왕 대회에 필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20권의 선정도서에 첨부된 예상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이 행사를 후원한다고 하니, 잘못하면 일선 초등학교에서 또 다른 일제고사를 보게 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강원도교육청은 독서왕 대회를 주관하는 KBS한국어진흥원으로부터 후원 요청을 받았지만 '지식 암기식 독서시험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거절한 바 있다고 전해졌다.

끝으로 민 교육감은 "예전에 KBS 프로그램 가운데 <TV, 책을 말한다>에서 좋은 책이 소개됐는데 시청률이 낮아 폐지됐다"며 "그런 KBS가 초등학생들 책을 읽히겠다고 독서왕 대회를 연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독서교육단체들, 후원한 시도교육청 '압박'

30일 오후 2시 독서교육단체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30일 오후 2시 독서교육단체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전교조 서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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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린이도서연구회·전교조 서울지부·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등 6개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서왕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7개 시도교육청의 후원 철회와 대회 자체의 중단을 요구했다.

현재 경북교육청이 후원 철회를 결정한 가운데 서울교육청·대구교육청·대전교육청·부산교육청·울산교육청·충북교육청 등 6개 교육청은 여론의 반응을 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독서왕 대회, #민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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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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