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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임원선거가 선거인 명부 기준 과반수 미달로 끝내 무산됐다. 국내 양대노총으로 노동계를 대표하는 민주노총이 두 차례나 정족수 미달로 지도부를 뽑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김영훈 전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계속돼 온 민주노총의 지도부 공백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오후 민주노총은 서울 노원구민회관에서 제58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7기 지도부 선출 선거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 대의원 총 918명 가운데 467명이 참석해 과반 정족수 460명을 넘어 회의가 성사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이갑용 위원장 후보·강진수 사무총장 후보조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갑용 후보조는 지난 3월 20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했지만 과반수를 넘지 못해 2차 찬반투표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1차 투표를 마치고 상당수 대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나 회의 자체가 유회되면서 투표를 할 수 없었다. 이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갑용 후보조와 함께 출마했던 백석근 후보조까지 포함한 재투표 방침을 결정했으나 백석근 후보조는 자진사퇴했다.

이로써 이갑용 후보조가 단독으로 입후보해 대회 정족수 460명 이상 투표하고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새로운 지도부가 세워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거인 명부에서 서명하고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은 442명으로 과반정족수 460명을 넘지 못했다. 투표 인원이 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투표함 개봉조차 못한 상태로 대회는 해산됐다.

대회 해산 직후 민주노총은 선거무산을 공식 선언하고 재선거 실시를 공지했다. 아예 새로운 선거가 진행됨에 따라 후보자 입후보부터 선거운동 등 규약에 명시된 선거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 새 지도부 선출은 위한 다음 임시대의원대회가 소집되기까지는 앞으로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민주노총, #이갑용, #김영훈,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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