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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사태로 갈등이 깊은 속에, 밤새 파국을 막을 해법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경남도의회가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예정이고, 안건 상정에 반대하는 밤샘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속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관심을 끈다.

17일 저녁 경남지사 집무실에서 홍준표 지사를 면담하고 나온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 주교와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홍 지사의 발언을 전했다. 안 주교와 권 전 의원은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했다"며 "홍 지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으며, 면담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갈등이 깊은 속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집무실에서 17일 저녁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 주교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갈등이 깊은 속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집무실에서 17일 저녁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 주교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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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갈등이 깊은 속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17일 저녁 도지사 집무실에서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 주교와 권영길 전 국회의원, 백남해 신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갈등이 깊은 속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17일 저녁 도지사 집무실에서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 주교와 권영길 전 국회의원, 백남해 신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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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모든 당사자들이 모여 진주의료원 사태의 해법을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권 전 의원은 "경남도 집행부와 경남도의회 의장, 민주개혁연대 의원 등 당사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서 풀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명옥 주교와 권영길 전 의원, 백남해 신부는 이날 오후 7시경 도지사 집무실에서 홍 지사를 만나 45분 가량 대화를 나누었다. 당초 면담 시간은 30분 가량 예정되어 있었는데, 훨씬 길어졌다.

면담 이후 안명옥 주교는 "누구를 편들기 위한 의도가 아니고, 어려운 난국을 상생의 방법으로 해법을 찾아보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처음에는 중재안을 갖고 갔는데, 직접 말하지 않아도 홍 지사께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며, 내일(18일) 있을 의회 안건 상정과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안 주교는 "진주의료원 폐지 찬성과 반대 입장보다는, 서로 공멸하지 않고 공존의 길을 찾는 게 관심거리다"며 "찬성과 반대 어디에도 마음 속에는 없고, 양쪽이 같이 살아남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주교는 "4대강사업 반대 미사를 했던 적이 있고, 다른 현안 문제에 대해 직접 나서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현재 남북분단으로 고통 속에 살고 있고, 동서분열 등 곳곳에서 갈등이 있어 안타깝다"며 "현안에 직접 나서는 경우는 없으나 이번에는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갈등이 깊은 속에,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 주교와 권영길 전 국회의원, 백남해 신부가 17일 저녁 홍준표 경남지사를 만나기 위해 경남도청 현관에 들어서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갈등이 깊은 속에,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 주교와 권영길 전 국회의원, 백남해 신부가 17일 저녁 홍준표 경남지사를 만나기 위해 경남도청 현관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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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전 의원은 "이유가 어디에 있든 대립적인 대치 국면은 피해야 한다.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예상되는데, 이런 국면이 지속되어서는 안된다"며 "대화로 풀자고 했으며, 밤새 모든 당사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성하고 있는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와 새누리당 대표, 의회 의장, 집행부 간에 밀도 있고 구체적인 논의의 협상이 있을 것이라 보고, 밤새 풀어질 것이라 본다"며 "홍 지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예정인 가운데, 17일 저녁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대표와 여영국 부대표(왼쪽)가 홍준표 경남지사를 면담하기 위해 도지사 집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18일 오후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예정인 가운데, 17일 저녁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대표와 여영국 부대표(왼쪽)가 홍준표 경남지사를 면담하기 위해 도지사 집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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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전 의원은 "좋은 분위기였다는 뜻은 드릴 말씀을 다 드리고, 지사도 이해를 하고 받아들인다는 차원"이라며 "내일 물리적인 충돌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주교와 동행했던 백남해 신부는 면담 분위기에 대해 "깔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공동대표와 여영국 부대표가 홍준표 지사를 면담했다. 이들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저녁 홍준표 지사는 밤을 새워서라도 해법을 찾아가며 김호영 경남도의회 의장의 주재로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대표, 민주개혁연대 대표와 협상을 할 것을 제시했다.

한편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17일 확대의장단회의를 연 뒤 기자들을 만나 "18일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조례 개정안을 물리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다수 의원이 요구할 경우 질서유지권 발동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면서 "조례안 처리 여부는 18일 오전이 돼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는 경남도의회 앞에서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저녁 열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촛불문화제'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미희 국회의원, 강병기 경남도당 위원장, 민주통합당 허성무 경남도당 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정희 대표는 "지금 경남도의 상황을 보면 홍준표 지사가 한나라당 대표할 때 'MB(이명박)악법'을 날치기 처리할 때 모습과 비슷하다"며 "하지만 이번 기회에 국민들은 공공의료의 필요성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은 경남도의회 앞에서 밤샘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출입문을 봉쇄해 놓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과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역협의회 의장은 16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신관 옥상 방송철탑에서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18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등이 17일부터 경남도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이 도의회 마당에 버스로 차벽을 설치해 놓았다.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18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등이 17일부터 경남도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이 도의회 마당에 버스로 차벽을 설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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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갈등이 깊은 속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7일 저녁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미희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갈등이 깊은 속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7일 저녁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미희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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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18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안건 상정 자체를 반대하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이 안건을 날치기 처리한 문화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을 비난하는 피켓을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18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안건 상정 자체를 반대하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이 안건을 날치기 처리한 문화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을 비난하는 피켓을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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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의료원, #홍준표 경남지사, #안명옥 주교,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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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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