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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 (재보선 출마 지역으로 부산이 아닌) 노원병 선택하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 (재보선 출마 지역으로 부산이 아닌) 노원병 선택하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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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4·24 노원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해 "박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나 역량이 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 평했다.

남경필 의원은 지난 1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전장(부산 영도)을 버리고 야권 텃밭(서울 노원병)에 들어가 파이를 쪼개는 것을 보면서, 경제민주화의 타겟이 되고 있는 일부 대기업 오너들의 불공정한 시대착오적 행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남경필 의원의 인터뷰 발언 전문이다.

"안철수의 노원병 선택, '아니다' 싶었다"

- 최근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을 발족하고 사회적 시장경제를 연구하고 있다.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좌클릭으로 해석된다. 4·24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입지를 노린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초반에 보여준 불통의 모습을 바꾸지 못하고 가면, 국민들은 견제할 수 있는 권력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야당이 아니라 '박근혜'가 그 역할을 했다. 이젠 여야의 구도로 보는 게 아닌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 이후 새누리당 리더십에 물음표가 찍히고, 민주당 전당대회가 노선투쟁으로 지리멸렬하다고 보면, 국민들은 안철수 후보에게 박 대통령의 대항마 역할을 맡길 것이다. 그러면서 지켜보겠지, 안 후보의 역량과 행보를.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안 후보의 모습으로는 박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나 역량이 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스럽다. 왜 그렇게 보느냐고? 이번에 (재보선 출마 지역으로 부산이 아니라) 노원병을 선택하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의 말에 동감한다. 대기업이 골목에 빵집을 낸 것과 똑같다. 안 후보가 작은 것에 좀 연연하는 것 같더라, 큰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야권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전장을 버리고 야권 텃밭에 들어가 파이를 쪼개는 것을 보면서, 경제민주화 타겟이 되고 있는 일부 대기업 오너들의 불공정한 시대착오적 행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출은 많이 늘진 모르겠지만 국민들 사랑을 받을지는,.. 속으로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양당이 큰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해서 국민들이 그 집 빵을 사먹을 순 있다. 그러나 계속 사먹을지는 모르겠다. 곧 사그라지고, 박 대통령을 견제할 세력을 여권 혹은 야권 내에서 다시 찾을 것이다. 이대로 가면 야권 내에서는 박원순 시장이라는, 시민사회 세력에게 손을 주지 않을까, 그런 예측은 해보는데, 알 수 없다.

지금부터 할 일은? 안 후보는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고, 이제 여권 내에 그런 흐름(박 대통령을 견제할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모두 임기 내 인기가 바닥을 쳤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을 했다는 차이가 있지 않나. 그건 바로 여당 내 '박근혜'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차이다. 열린우리당 당시 대권후보 포텐셜을 갖고 있던 분들이 너무 장관 자리에 연연했다. 경력 관리 차원이라고 하면서 김근태·유시민·정동영 전 장관에게 자리를 주지 않았나. 그게 노 전 대통령을 건전하게 견제하는 게 아니라 밀착되면서 대항마의 기회를 상실하는 계기가 됐다. (여권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만들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정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가야 한다."

- 현재까지는 박 대통령을 견제할 대항마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서 정치권의 새 구조를 논의하기 더 편할 수 있다. 지금은 히어로가 없다.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다. 직선제 대통령 이후 다양한 형태의 히어로가 대통령을 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그분들 모두 시대 흐름 속에서 나름 시대정신을 고민하면서 기득권과 싸웠든, 시대흐름을 잘 탔든, 업적을 갖고 있고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런데 그 분들이 다 성공을 못했다. 구조의 문제 때문이다.

영웅 한 사람이 끌고 가던 시대가 지나갔다. 이제 히어로는 갔고, 비슷한 사람들 가운데 앞서가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시대가 되는 게 아닌가. 연대와 타협, 그게 오히려 올바른 구조로 가는 것이다. 히어로가 없는 이 시점이 정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태그:#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안철수 , #노원병 재보선, #박근혜 대통령,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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