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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모습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모습
ⓒ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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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도중 줄이 끊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일로 1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특히 이중 4명은 인근 당진종합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때문에 도중 행사가 종료됐다.

15일 당진시와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축제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대동마당에서 줄다리기 도중 숫줄이 끊어졌다. 당시 줄다리기에는 당진시민과 관광객 등 1만여 명이 참여해 줄을 당겼다. 심각한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이날 사고에 대해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지시줄다리기 줄은 전체 길이 100m인 암줄과 숫줄로 무게만 약 40t에 이른다. 줄을 만드는데 필요한 짚만 약 50t 가까이 필요하다. 시합은 수상팀과 수하팀으로 나눠 3차례에 걸쳐 경합을 벌이는 방식이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비가 많이 와 줄을 만드는 짚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처음 구입한 짚을 버리고 호남 쪽에서 다시 짚을 구했지만 썩은 짚이 많이 나오는 등 문제가 여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두 달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진시 등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모였지만 줄다리기 참여객을 제한하는 등의 안전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앞두고 당진시의 초청으로 해외 대사들까지 지켜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주민들이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에 쓰일  줄을 만들고 있다
 주민들이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에 쓰일 줄을 만들고 있다
ⓒ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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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태도도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부분 언론이 줄이 끊어진 사고에 대해 아예 보도를 하지 않았다. 대전 KBS만이 '줄이 끊어져 행사가 종료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고 단신 보도했다. 

당진참여연대 관계자는 "줄이 끊어져 줄을 당기던 시민들이 병원에 후송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아침 일찍 기사를 검색했지만 사고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수십여 명이 기자들이 무엇을 취재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언론은 '세계적 축제 발돋움', '인산인해', '기지시줄다리기 세계화 통했다' 등으로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도 사고 사실은 싣지 않았다. 당진시 또한 축제기간 동안 참여 인원이 약 30여 만 명에 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고 홍보하면서 사고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중요무형문화재 75호인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지난 11일부터 4일간 일정으로 열렸다. 줄다리기는 500여 년 전부터 내려오고 있는 우리 전통놀이로 주민 화합을 목적을 두고 있다.


태그:#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줄다리기, #인명사고, #주민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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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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