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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질문에 답변하는 최대호 안양시장
 시정질문에 답변하는 최대호 안양시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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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제196회 안양시의회 임시회에서 최대호 시장은 28일에 이어 계속해서 시정질문 답변을 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이날 최 시장을 궁지에 몰아넣은 사안은 지난 27일 발표된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 수사결과 내용과 'FC 안양 시즌권' 강매 관련 내용이다.

지난 27일,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은 최대호 안양시장의 최측근 2명이 '안양시 공공하수처리시설 민간위탁업체 선정' 과정에 관여하는 과정에 4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29일, 시정질문에 나선 이승경 안양시의원은 작심한 듯 최 시장에게 날선 질문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자나 깨나 청렴을 외쳤던 최 시장이 '부패한 안양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각인시키고 있다"며 "안양시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느냐"고 직설적으로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네"라고 대답하면서 할 말이 있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유구무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시장은 이 의원이 "검찰의 수사발표가 중간수사발표라지만 실상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 3월 12일, 시장이 관련 사안을 놓고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할 당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는데, 이 자리에서 사죄할 의사가 없느냐"고 묻자 "부적절한 자리"라며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계속해서 최 시장에게 "검찰 수사가 최종 발표되면 사과를 기대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최 시장은 "충분히 고민해보겠다"면서 확답을 피했다.

3월 29일, 시정질문을 하는 이승경 안양시의원
 3월 29일, 시정질문을 하는 이승경 안양시의원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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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최 시장의 측근비리와 관련해 최 시장에게 "안양시가 '반부패 청렴기관'으로 선정된 것과 '우수 공공하수도관리청' 인증패를 반납할 용의가 있는가"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표창장을 받은 게 없기 때문에 반납할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최 시장의 FC 안양 시즌권 강매지시와 관련해 "강제 할당만 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판매처까지 명시해 지시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위생과의 예를 들어 "시즌권을 요식업소에 강매한 직원이 나중에 부탁을 들어준 업소의 규정 위반 사항을 적발하기 곤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최 시장은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어렵게 시작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나 (재단) 사무국이 열중쉬어 해서 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시즌권 강매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최 시장은 "28일 이재선 의원의 FC 안양 시즌권 강매 관련 질문에 대답한 것으로 답변이 충분하다"면서 "그 내용으로 갈음했으면 좋겠다"면서 이 의원의 답변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인·허가권이 관련되어 있거나 평가를 해야 하는 부분에서 비리가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문제로 삼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답변을 요구했다. 최 시장은 "공·사를 철저히 구분해서 업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최 시장은 계속된 답변에서 "고통분담을 하는 측면에서 이런 큰 프로젝트(FC 안양 창단)가 있을 때 참여해서 역할을 하는 것이 안양시민으로서, 사업하는 사업자로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 강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의원은 최 시장의 답변에 대해 시정질문이 끝난 뒤 기자에게 "답변 내용이 부실하고 성의가 없었다"며 "잘못한 것은 인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최 시장의 한계"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FC 안양 창단과 관련해 시민축구단으로 출발했으니 시민축구단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소속정당을 떠나서 도와주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최 시장의 태도를 보면 도와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최 시장은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시정질문에 답변하면서 의원들이 난처한 질문을 하거나 문제를 지적하면 고성을 지르거나 의원들의 말을 끊으면서 화를 내기도 했다. 이런 최 시장의 답변 태도에 한 의원은 "최 시장의 답변 태도에 문제가 많다"며 "의회를 무시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불쾌해하기도 했다.


태그:#최대호, #안양시장, #이승경, #FC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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