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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준비위 종합보고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준비위 종합보고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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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3차 인선 발표로 박근혜정부 첫 내각 후보자 18명이 모두 정해졌다. 출신으로 보면 '수도권', '엘리트', '관료' 3개의 단어로 압축된다.  

출생지로 보면 서울이(김종훈 미래창조과학, 조윤선 여성가족, 서승환 국토교통, 윤병세 외교, 류길재 통일, 서남수 교육, 황교안 법무, 진영 보건복지) 8명이고, 인천이 2명(유정복 안전행정, 유진룡 문화체육관광)으로 수도권이 10명에 이른다. 총리 및 장관 후보자 18명 중 절반을 넘는 이들이 수도권 출신인 셈이다. 이명박 정부 첫 내각에선 수도권 출신이 3명에 불과했다.

영남권 출신이 5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경북(이동필 농림축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과 경남(정홍원 총리, 김병관 국방)이 2명씩, 부산(윤진숙 해양수산)이 1명이다. 충북(현오석 경제부총리, 윤성규 환경)이 2명, 전남(방하남 고용노동)이 1명, 충남·강원 출생자는 없다.

출생기준으로 치면 호남권이 1명 들어가긴 했지만, 출신 고등학교 기준으로 하면 호남권이 전무해진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전남 완도 출생이지만 서울고를 졸업했다. 수도권 이외의 출신지는 영남권에 몰렸고, 국무회의에서 실질적으로 호남권·강원권을 대변할 국무위원 후보자가 없다는 점은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이 절반을 넘다보니 경기고와 서울고 출신이 많았다. 경기고(현오석, 진영, 김병관, 황교안, 윤병세)가 5명, 서울고(서승환, 유진룡, 서남수, 방하남)가 4명이다. 이 중에서 서승환, 유진룡, 방하남 후보자는 서울고 27회 동창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 출신은 7명(현오석, 서남수, 윤병세, 유진룡, 윤상직, 진영, 조윤선)이다. 

국가고시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특징이다. 행정고시(현오석, 서남수, 유정복, 유진룡, 윤상직) 출신이 5명, 사법고시(정홍원, 황교안, 진영, 조윤선) 출신이 4명, 외무고시(윤병세) 1명, 기술고시(윤성규) 1명으로 후보자 18명 가운데 11명이 고시를 통과한 경력이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정치인 출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3명 후보자들도 다 사시·행시 출신이다.

고시·행정 관료 출신 압도적... 여성 장관 수는 MB정부보다 못해

고위 관료 출신도 9명이나 됐다. 자신이 맡은 부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장관을 맡아 정부조직을 전반을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박 당선인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명하복 체계에 익숙한 관료 출신들이 각 부처를 복지부동형으로 변질시킬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박근혜정부의 첫 내각에서 수도권 출신과 고등고시 통과자, 고위 관료 출신이 절반을 넘는다는 점, 서울고·경기고·서울대 졸업자가 많다는 점을 보면 이번 내각은 '수도권 엘리트 관료 중심'의 내각 구성이라 펑가할 수 있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였던 내각 중 여성 비율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쳤다. 박근혜정부 초대 내각 총리 및 장관 18명 중에 여성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2명으로 11.1%에 불과하다. 19대 국회 여성 국회의원 비율 15.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 대선 때 박 당선인은 '여성인재 10만 명 양성'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장관직과 정부위원회의 여성 비율을 대폭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또 인수위는 현재 공공기관 임원 여성비율 30%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노무현정부는 출범 당시 총리 및 장관 20명 중 4명을 여성으로 임명, 여성 비율이 20%까지 늘어났다. 이명박정부도 첫 내각 총리 및 장관 16명 중 2명을 여성으로 내정, 12.5%의 여성비율을 보였지만 여성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낙마, 초대 내각에서 여성은 1명으로 줄었고, 현재는 여성 장관이 2명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인수위 회의에서 최근 들어 정부 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면서 실질적으로 여성 비율을 높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과 함께 일할 내각을 구성하는 데에는 여성 장관의 비율을 현 정부보다 낮춰버렸다.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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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근혜, #내각, #엘리트,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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