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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연장선이 지난해 10월 27일 개통한 후 부평역 이용객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철 1호선 부평역만 보더라도 지난해 11월 이용객은 10월에 비해 11.8% 감소했다.

2012년 11월 한 달간 부평역(국철 1호선)을 이용한 승객은 248만 5215명(승차 124만 1414명, 하차 124만 3801명)으로 10월 이용객 281만 8732명(승차 137만 9244명, 하차 143만 9488명)보다 33만 3517명(승차 13만 7830명, 하차 19만 5687명) 줄었다.

반면 7호선 연장구간이 개통하면서 환승역으로 변모한 부평구청역은 이용객이 크게 늘어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인천지하철 1호선만 놓고 보면 부평구청역 승차인원은 11.4% 감소했다.

7호선이 개통한 후 11월 13일(화요일) 하루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에서 승차한 이용객은 1만 1012명으로 개통 전 10월 16일(화요일) 하루 승차 인원 1만 2432명에 비해 1420명 줄었다. 같은 날 7호선 부평구청역으로 유입된 승객은 1만 3819명에 달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을 합한 부평구청역 이용객은 2만 4831명으로 개통 전에 비해 200% 증가했다.

부평역과 부평구청역 각 이용객 수치는 순수하게 국철 1호선 개찰구로 승하차한 이용객, 인천지하철 1호선 개찰구로 승차한 이용객, 서울지하철 7호선 개찰구로 승차한 기록이다. 즉, 인천지하철을 이용해 부평구청역에서 서울지하철로 환승하거나, 부평역에서 국철로 환승한 이용객은 반영하지 않았다. 부평역과 부평구청역 환승객을 합할 경우 부평역 이용객은 더 줄고, 부평구청역 이용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환승객을 제외하더라도 7호선 개통 후 부평역에서 국철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감소한 대신 부평구청역에서 직접 출발하는 이용객이 부쩍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로 계양구에서 출발해 부평구청역을 경유한 다음 부평역을 순환하는 마을버스의 경우 부평역 일원에서 하차하는 이용객이 적어 노선 종점을 부평구청역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구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윤재기 (주)부평역사총무이사는 "부평역 지하 식당가에서는 벌써부터 손님이 줄었다고 야단이다. 각 노선 개찰구로 유입된 인원만 놓고 보더라도 부평역 이용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7호선 개통은 부평역 일대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지상과 지하, 상인과 구민, 전통시장과 현대 상점가 간 공존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평구, 부평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 착수

이처럼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연장선 개통 후 부평역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부평역 일대 상권 위축을 우려한 지역상인과 주민, 부평구가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에 홍준호 부구청장은 지난 1월 29일 지하상가와 지상상점가, 전통시장 상인 그리고 주민, 부평구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부평역 일대 지하상가 상인회와 부평문화의거리상인회, 부평시장발전연합회장, 인천대 교수, 부평1ㆍ4ㆍ5동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관협의체를 민간이 주도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관협의체는 부평역 주변 지상ㆍ지하 상점가 상인과 주민대표, 대학교수, 중소 유통 상인, 여야 정당인 등 20인 이내로 구성될 전망이다. 민관협의체가 구성될 때까지 구는 행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동시에 부평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인천발전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구가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용역은 '부평역 상권 활성화 기본 구상을 위한 연구'로 대상범위는 남북으로 부평역에서 부평시장역, 동서로 롯데백화점 부평점에서 해물탕거리 끝과 부평시장역에서 부흥로터리에 이르는 구역이다. 연구용역비는 1억이며, 수행 기간은 8개월이다.

책임연구를 맡은 인천발전연구원 석종수 박사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연구용역의 목적과 방향을 설명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크게 네 가지 분야에 대해 현장조사와 설문조사를 실시 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와 국내외 활성화 사례를 바탕으로 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이 분석할 네 가지 분야는 ▲ 부평역 기능 분석과 부평역 상권 입지 분석, 부평역 상권 정책 등 기본현황 분석 ▲ 토지이용 특성, 도로 현황, 대중교통 현황, 주차 여건, 부평역광장 등 부평역 상권의 물리적 환경 분석 ▲ 보행자 교통량 조사, 방문자 통행 속성과 소비 분석 등 부평역 상권 특성 분석 ▲ 업종과 임대료 분석, 상인회 조직 현황과 활동 분석 등 부평역 상권 상인 의식조사로 구성된다.

석종수 박사는 "이번 연구용역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수행하는 1단계 용역에 가깝다. 개략적인 부평역 상권 활성화 사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연구용역은 교통보행ㆍ경제경영ㆍ시장경영ㆍ도시계획 박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수행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홍준호 부구청장은 "1차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구가 할 일, 시에서 할 일, 국비 지원을 받을 부분을 정리해 부평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가겠다"고 한 뒤 "버스정류장 이동 하나만으로 그 앞 상권이 달라지기에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들도 있고 민감한 부분도 있을 텐데 이를 슬기롭게 풀어가기 위해서도 민관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 이제 시작이다. 부평구는 행정적 지원을 맡아서 민관협의체가 구성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3월 <매일경제신문>과 SK텔레콤 ICT사업팀 지오비전 상권 분석 서비스가 조사한 '한국 100대 상권 분석'에서 부평역 상권의 매출 규모는 1조 439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11위에 랭크됐다. 10위 안에는 서울 강남구가 8곳, 서울 종로구 1곳, 부산 부산진구 1곳이 포함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지역경제, #부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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