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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은 환경창안대회에서 선발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월 7일∼12일 '청소년일본환경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오사카와 교토 등에서 대기, 하천, 자연에너지,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뜨거워지는 지구를 살리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연수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청소년이 바라본 일본의 환경현장>을 연재합니다. [편집자말]
2013년 1월 8일 일본 오사카 KOKOPLAZA에서 니시카와 에이치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는 대전청소년일본환경연수단
▲ 고베해양대학교 니시카와 에이치 교수의 강연 2013년 1월 8일 일본 오사카 KOKOPLAZA에서 니시카와 에이치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는 대전청소년일본환경연수단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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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일 일본 오사카의 코코플라자(KOKOPLAZA)에서 일본고베해양대학교의 니시카와 에이치 명예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서 온 청소년일본환경연수단을 위해 시간을 내주셨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도시개발·기술개발과 환경감시'였다. 청소년일본환경연수단이 일본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연수일정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니시카와 교수의 강연은 오사카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간사이지역의 대표도시인 오사카에는 빗물이 흘러 만들어진 비와호가 있고, 여기서 흐르는 물줄기가 요도강으로 향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비와호와 요도강은 오사카지역 사람들의 물의 원천이다.

"지금 겨울인데 한국에서도 눈이 많이 오나요? 일본은 섬나라로 바다로 둘러쌓여 있다보니 물을 많이 담은 북풍과 남풍이 불어와 여름 태풍과 장마, 겨울 폭설 등의 자연재해를 많이 겪습니다"라며 일본 특유의 기후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오사카지역은 아래, 위가 산맥으로 둘러쌓여 눈길을 차단해줘 눈이 거의 오지 않고, 장마피해도 입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축복받은 자연조건을 이용하여 예전에는 오사카성 주변이 수도였던 적이 있었고, 바다에 둘러 쌓여 있어 도쿄로 수도가 옮겨진 후에도 산업, 상업, 운송업 모두 여전히 일본의 중심지다. 2차세계대전 이후에는 고베와 오사카지역에 공업지대가 형성되어 세계적인 선진기술이 모인 한신공업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오사카의 자연환경과 도시 발달을 설명하며 니시카와 교수는 "오사카는 일본에서 가장 안전하고 풍요로운 도시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도시개발 후, 오사카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오사카는 일본에서 가장 안전하고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니시카와 교수는 설명했다.
▲ 지도를 통해 오사카의 자연환경을 설명하고 있는 니시카와 에이치 교수 오사카는 일본에서 가장 안전하고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니시카와 교수는 설명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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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잠시 뒤 무척 흥미로운 도표를 보여주었다. 일본의 20개 대도시의 각 부문별 랭킹을 나타낸 도표였다. 그 도표 속 결과에 따르면 오사카는 인구밀도 2위, 상공업지구면적율 1위, 도로면적율 1위, 면적당 상품출하액 2위 등 일본 안에서도 매우 큰 대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대기오염정도를 살펴보면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입자성물질 모두 오사카가 도쿄보다 오염농도가 높았다. 또한 8월 여름 평균기온을 살펴보면, 오사카는 일본 전역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것은 기후뿐만 아니라 온난화현상, 열섬현상으로 인해 기온이 높아졌다는 게 니시카와 교수의 설명이다.

"더 심각한 것은 오사카지역의 사망률입니다. 총사망률이 20개 도시 중에 3위, 특히 기관지, 폐, 중피종 등의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습니다"라며 산업이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의 건강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대전의 청소년들에게 꼭 알아두길 당부했다.

고베해양대학교에서 시스템과 관련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니시카와 교수는 "인간은 기술이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이 활동하는 데 있어 자원은 반드시 필요해요. 그리고 기술을 쓰게 되면 에너지가 사라져 없어지는 게 아니라 폐기물이 남아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이 생깁니다. 결국 기술을 사용하려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어야 하고 버려지는 자원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라며 본격적으로 기술개발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아직은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친절한 예시도 잊지 않았다.

"사람의 경우에도 생활하기 위해서는 섭취, 호흡와 배설, 배출이 꼭 필요하죠. 자동차의 경우도 연료주입과 매연 등의 배출이 필요합니다."

그러고는 이 자원환경과 폐기물환경을 좀 더 확장시켜 오사카라는 도시에 비추어 설명했다.

"오사카는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초현대도시지만 그만큼 많은 폐기물이 쌓여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술사용에 따른 폐기물로 인한 피해는 대기오염 말고도 오사카시의 지반침하를 예로 들었다. 약 100년 전에는 수도관이 개발되지 않아 지하수로 생산활동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지반 침하가 심각해져 지상 2층 높이만큼의 지반이 가라앉았고, 50년 전부터 지하수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토록 규제를 해 더 이상의 지반침하는 막아 지하수는 회복이 되었지만, 침하된 지반이 다시 올라오진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을 감시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

니시카와 에이치 교수(고베해양대학교 명예교수, 둘째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와 후지나가 노부요 대표(오사카시민네트워크, 맨 왼쪽), 요시후미 키타 선생님(첫째줄 맨 오른쪽)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 강연이 끝난 후에 함께 찍은 단체사진 니시카와 에이치 교수(고베해양대학교 명예교수, 둘째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와 후지나가 노부요 대표(오사카시민네트워크, 맨 왼쪽), 요시후미 키타 선생님(첫째줄 맨 오른쪽)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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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보다 오사카에서 더욱 걱정하고 있는 것은 '원자력발전소'라고 했다.

"일본은 총 54기의 원전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지진발생빈도가 높아지면서 이 원전이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원전사고를 보면 체르노빌, 쓰라마일섬 원전사고 모두 지진과는 상관없이 발생했어요. 2011년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곳임에도 탈원전선언을 한 것은 원전 자체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원전은 사고와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원전사고는 방사능이 유출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보통의 사고는 전원을 끄거나 달려가서 해결을 하면 되지만 원전은 가까이 들어갈 수 없다. "오사카에서 멀리 떨어져있지만 비와호 가까이에 총 14개의 원전이 있습니다. 오사카시는 지진피해가 없어서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주변 원전으로 인해 비와호가 오염된다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라며 원전 문제가 단순히 원전이 위치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알렸다.

니시카와 교수는 오랫동안 오사카지역의 이산화질소 시민모니터링을 진행해오며 시민참여의 감시활동의 중요성을 말했다.

"인간은 많은 기술을 개발했고 앞으로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그 기술은 계속 폐기물을 배출하고 고장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폐기물과 안전문제에 대해 고심해야 합니다. 특히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는 항상 감시하고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감시하고, 농약이나 살충제 등 화학약품에 대한 감시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복잡하고 잘 알지 못하는 기술들이 개발될 것이다. 이에 대해 니시카와 교수는 "이런 기술들은 사람의 건강상태 변화를 주시하면서 그 피해를 알 수 있다"고 말하며,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며 환경을 감시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함을 덧붙였다.

대전청소년일본환경연수단으로 참여한 김성현(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니시카와 교수의 강연을 듣고 "평소에 환경문제에 대해 무관심했고, 주위에도 환경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이 많아 딱히 '심각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강연을 듣고 난 후에 원전 문제 등의 심각성을 느꼈다. 그동안 환경에 관심이 없던 나를 반성하며, 앞으로는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심현정은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색사회국 간사로 이번 연수에 동행했습니다.



태그:#대전청소년일본환경연수, #블루스카이프로젝트, #대전충남녹색연합, #한국가스공사충청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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