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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추친하면서 국민적 저항을 받아온 4대강 정비사업이 2012년 준공되었다. 하지만, 2012년 준공된 금강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지역사회 갈등의 근원지가 되었다. 2013년 시작부터 감사원이 4대강의 수질조사 결과가 부실하다고 발표하기도 하면서, 논란이 된 것을 보면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4대강의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가뭄에 대비한 물확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금강 3개의 댐은 2012년 봄에 발생한 전국적인 가뭄에 무용지물이었다. 가뭄발생지점과 물을 확보한 금강과의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관계용 수료가 필요하지만 가뭄발생지점과 금강이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이후에도 가뭄해결을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 이다. 4대강의 거짓이 첫 번째로 밝혀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금강에는 물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충남지역 전역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바닥을 유지하여 문제가 심각했다.
▲ 2012년 6월 충남지역 저수지 저수율 금강에는 물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충남지역 전역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바닥을 유지하여 문제가 심각했다.
ⓒ 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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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의 수문에 결함이 발생하여 자동화시스템이 무력화되었고, 공주보의 자연형 어도는 완공을 3달여 앞둔 2012년 3월 설계변경을 진행했다. 작은 봄비로 자연형 어도가 유실되면서, 설계변경을 진행한 것이다. 준공 직전의 설계변경을 통한 재시공으로 준공시점이 연기되었다. 완공을 앞둔 건설공사에서 설계변경을 진행한 것은, 최초 설계의 부실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봄철에는 가뭄해결을 하지 못한 채 만난 여름 우리는 홍수피해를 걱정해야 했다. 7월 금강에는 많지 않은 비가 왔지만, 하천변에 심각한 세굴 현상이 발생했다. 약 6m 이상에 넓은 폭으로 하천변이 유실되어 접근 자체가 위험해 보이는 곳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렇게 유실된 곳은 실제 쉽게 복원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금강의 3개 보인 백제보, 공주보, 세종보 인근은 빠르게 복구공사가 진행되지만, 다른 지역은 사태가 발생한 지도 모르고 있는 듯했다.

멀리 뒷편에 백제보가 보인다. 비가오면 이렇게 무너질 산책로를 매년 걱정해야 할 것이다.
▲ 여름 비로 유실된 산책로 주변 멀리 뒷편에 백제보가 보인다. 비가오면 이렇게 무너질 산책로를 매년 걱정해야 할 것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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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천이 유입되는 곳에서는 하상보호공(세굴방지블록)이 유실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별천 하상보호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유실되었으며, 금남보 하류에 우수관로 박스 주변은 적은 봄비에 유실되기도 했다. 이런 유실현상은 비가 오면 범람하는 둔치에 많은 시설물들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상 : 누룩백, 하 : 유혈목이 불과 700m사이에서 두바리의 뱀이 로드킬 당한 것을 확인하였다.
▲ 백제보인근에서 로드킬 당한 뱀들 상 : 누룩백, 하 : 유혈목이 불과 700m사이에서 두바리의 뱀이 로드킬 당한 것을 확인하였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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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나친 시설물 때문에 생물들이 하천에서 로드킬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 심지어는 차까지 통행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진 천변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에는 어렵지 않게 뱀 등의 파충류가 로드킬 당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생태계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로 단절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거대한 댐이 건설되어 물을 거꾸로 거스러 오르는 물고기들의 회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지난 8월 물을 거슬러 오르려는 물고기들은 거대한 댐에 막혀 오르다 미끄러지기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런 생물사고와 어류의 이동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은 관리권을 이양받은 지자체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높은 댐에 가로막혀 결국 오르지 못하였다.
▲ 백제보에서 금강을 오르려다 실패하는 물고기 높은 댐에 가로막혀 결국 오르지 못하였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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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발생한 공주보와 백제보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하여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여름철 발생한 대규모 녹조는 낙동강과 한강 등에서 동시에 발생하면서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었다. 마이크로시스라는 동성을 가진 녹조가 번성하면서, 먹는 물에 안전성 위험이 발생하여 결국 이포보와 여주보 수문을 개방하기도 했다. 녹조가 발생한 공주보와 백제보의 수문개방을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의 환경단체가 요구했지만 듣지 않았다. 다행이 비가 내리면서, 녹조사태는 일단락 되었다. '물이 많아지면 깨끗해진다'던 4대강사업의 결과가 여과없이 드러난 것이고, '고인물은 썩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4대강 사업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다.

맑은 물이 흐르던 금강에는 녹조가 가득해 수질악화를 입증해 주었다.
▲ 8월 금강 공주보에 발생한 녹조 맑은 물이 흐르던 금강에는 녹조가 가득해 수질악화를 입증해 주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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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의 안전성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금강에 세워진 공주보, 백제보, 세종보 모두에서 세굴현상이 발생했다. 공주보에서는 발생한 세굴현상을 축소 은폐하기도 했다. 이런 세굴현상은 급하게만 추진한 4대강 사업의 부실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이다. 부실한 시공에 대해서 다시 충분히 점검하고, 바닥을 확인하면서 재시공해야 한다. 하지만, 잠수부를 동원해서 수중에 시멘트를 타설하는 희귀한 공법(?)으로 재시공하면서, 부실의 현장을 시민들이 볼 수 없게 했다. 이렇게 부실의 현장을 철저히 은폐하면서, 4대강은 준공되었다.

입을 벌리고 죽은 모습을 보고, 전문가들은 용존산소 부족으로 죽은 물고기들과 증상이 유사하다고 증은했다. 뒷현에 백제교가보인다.
▲ 금강에서 죽은 쏘가리의 모습 입을 벌리고 죽은 모습을 보고, 전문가들은 용존산소 부족으로 죽은 물고기들과 증상이 유사하다고 증은했다. 뒷현에 백제교가보인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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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금강백제보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물고기가 폐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최대의 생물사고로 수 십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다. 물고기 폐사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심각했다. 4대강 보건설로 인해 유속감소로 보인근에 지속적인 퇴적물이 침강되었고, 퇴적물은 깊어진 수심으로 인해 산소와 빛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협기성으로 변화되면서 부패되었고, 가을철 표층수와 저층수의 온도역전현상이 발생하면서, 산속에 용존산소가 부족하여 물고기의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한다. 물고기 사체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나, 아가미의 선홍빛색이 용존산소 부족으로 죽었을 가능성이 높은 증거라고 한다.

씨가 마를 정도의 심각한 생물사고가 금강에서 발생했지만, 환경부는 아직도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 초동대처가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사고현장의 관리는 되지 않아, 피해지역과 규모의 확산을 막지도 못했다. 이런 환경부는 공동조사요구마저 거부하면서 스스로 무능함을 입증하고, 불통조직의 이미지를 자초했다. 올 한해 대전 충남지역에서의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이 된 금강정비사업은 준공되었다. 하지만, 금강의 3개보가 존재하는한 환경피해와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강이 다시 흐르는 강이 되기를 꿈꾸며, 2012년에 이어 금강의 현장에는 늘 대전환경운동연합이 함께 할 것이다.


태그:#금강정비사업, #생물사고, #물고기떼죽음,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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