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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 정대균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사측의 '특별채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관련기사 : 이근행 전 PD, 복직 아니라 '특별채용'?).

이근행 전 위원장은 2010년 김재철 사장 선임을 반대하며 39일간 파업을 이끌다 그 해 6월 해고됐다. 그다음 달인 7월에는 진주 MBC 노조위원장 출신인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이 진주·마산 MBC 통폐합에 반대하면서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주도한 이유로 해고됐다.

사측은 대선 닷새 후인 지난해 12월 24일 임원회의를 열고, "콘텐츠 역량에 집중할 시점에 화합이 필요한 차원에서" 이 전 위원장과 정 부위원장을 특별채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은 '특별채용' 수용 여부를 두고 고심해왔다. 

"두 사람 복귀시키면서 이상호 해고, 부담될 것"

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자료사진).
 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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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특별채용을 받아들이되, 재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9명의 해고자들 가운데 2명만 선별적으로 복직시키는 건 문제가 있다, 김재철 사장이 자신의 자리보존을 위해 두 사람을 이용하는 속셈이 너무나 빤하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복직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다"면서 "특채는 받되, 현업에 복귀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노조전임자'로 일하기로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이근행 전 위원장은 전국언론노조에 파견돼, 이전까지 맡아왔던 <뉴스타파> 업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대균 부위원장 역시 서울 MBC 노조 업무를 계속한다.

이근행 전 위원장과 정대균 부위원장이 '복귀'하는 가운데, 이상호 MBC 기자는 '해고' 위기를 맞고 있다. MBC는 이 기자가 지난해 12월 18일 'MBC 김재철, 김정남 단독인터뷰 비밀리 진행. 선거 전날 보도 예정설'이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되자, MBC C&I 소속이었던 이 기자에게 본사 복귀를 명령했다.

MBC는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이 기자의 징계를 결정한 상황이지만, 그 내용은 본인에게 통보하지 않았다. 이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인사위원회 진술 마치고 MBC 근처 카페에서 대기중. 해고방침 정해졌다는 얘기 솔솔 흘러나오는데...아직 공식 통보는 없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1일에는 "해고통지서 기다리다 새해를 맞습니다. 전화벨 문자마다 철렁하더군요"라면서 "새해에는 해고, 손배소, 가압류로 고통받는 이 없게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상호 MBC 기자(오른쪽, 자료사진)
 이상호 MBC 기자(오른쪽, 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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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국장은 "해고 결정이 난 것 같은데 최종적으로 김재철 사장이 사인을 안 하고 있다"면서 "이근행, 정대균 두 사람을 복직시키면서 다른 해고자를 발생시키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이후 사측과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국장은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면서 "이야기가 있었다면 이근행, 정대균 두 사람을 저렇게 일방적으로 특별채용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오는 2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MBC 노조는 신임 집행부 구성을 준비 중이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인사 관련 내용을 듣기 위해 김태형 MBC 정책홍보부장과 통화했으나 김 부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MBC 인사부는 징계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태그:#이근행, #정대균, #이상호, #김재철,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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