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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상모동 상모초등학교 투표소에 오후 4시인데도 투표하려는 주민들이 줄을 서 있어 투표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상모초등학교 투표소에 오후 4시인데도 투표하려는 주민들이 줄을 서 있어 투표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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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선 투표시간이 1시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구와 경북은 다른 지역의 평균 투표율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오후 5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은 70.1%인데 대구는 74.3%, 경북은 73.8%의 투표율을 보여 전국 평균보다 4%P 정도 더 높다. 대구와 경북은 16대와 17대 대선 때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보인 바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의 사고 제3투표소에는 오후에도 투표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예숙(46)씨는 투표소 입구에서 휴대전화로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인증샷을 찍었다"며 "지금은 어리지만 어른이 되면 부모가 투표하는 것처럼 꼭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유권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에 사니까 당연히 박근혜 후보 찍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박근혜 후보가 꼭 당선이 돼서 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햇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는 투표를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했다. 충남 부여에서 왔다는 이기수(58)씨는 "투표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생각나 꼭 와보고 싶었다"며 "오늘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특별한 날"이라고 말했다.

충북 옥천에서 왔다는 오선민(38)씨는 "투표를 하고 가족들과 함께 왔다"며 "며칠전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했었는데 오늘은 박 전 대통령이 생각나 가족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박근혜 후보님 18대 대통령 당선을 기원합니다", "꼭 당선되셔서 좋은 일 많이 하세요" 등의 글들이 많이 남겨져 있다. 방명록에 글을 남긴 군인옥(48)씨는 "구미시 신평동에서 투표를 마치고 이곳에 왔다"며 "박 후보가 꼭 당선돼서 구미를 발전시키고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할 수 잇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높은 투표율에 새누리당-민주당 복잡한 표정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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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있는 추모관 앞에서 시민들이 추모관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있는 추모관 앞에서 시민들이 추모관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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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구와 경북에서는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찍다가 적발되거나 이정희 후보의 사퇴를 알리는 공고문을 훼손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경북 의성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를 보관하던 금고의 자물쇠가 고장나 굴삭기를 동원해 부수고 투표를 시작했다.

대구시 중구 남산2동 주민센터에 있는 제1투표소에서 오전 7시 20분경 스님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다 선관위 직원에게 적발됐다. 대구시선관위는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소리가 나서 적발하고 투표용지는 개표시 무효표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북구 관음동 관음초등학교에 마련된 관음2투표소에서는 50대의 한 남성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의 사퇴안내문을 훼손하려다 선관위 직원에게 적발됐다. 이 남성은 오전 5시 58분경 투표소 앞에 게재돼 있는 안내문을 훼손하려다 선관위 직원이 제지하자 뺨을 두 차례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평소 이정희 전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의성군 금능면에서는 투표용지를 보관하던 금고의 자물쇠가 열리지 않아 굴삭기를 동원해 금고를 부수고 4000여 장의 투표용지를 꺼내 투표를 시작하는 바람에 투표시간이 30여 분 늦어지기도 했다.

투표율이 높아지자 대구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당직자들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자신들이 80% 투표율과 8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역의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즐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국 투표율이 70%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소식에 내심 불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대구선대위는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상당히 안도하는 표정이다. 남영주 대구선대위원장은 "대구경북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박근혜 후보를 찍는 유권자도 늘어나겠지만 문재인 후보를 찍는 유권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대구에서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시 상모동은 개표 시간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구미시는 오후 6시부터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준비하고 있다.


태그:#제18대 대선, #박정희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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