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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밤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밤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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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저녁 부산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저녁 부산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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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8일 오후 11시 22분]
부산 남포동 광복로에서 거리인사로 선거운동 마감

"10,9,8,7,6,5,4,3,2,1...문재인 대통령."

마이크를 잡고 유세할 수 있는 공식 선거운동 종료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끝에 "문재인 대통령"이 연호됐다. 18일 오후 9시, 문재인 후보의 마지막 공식 유세가 펼쳐진 부산역 광장에는 1만50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패딩 점퍼와 목도리, 손난로로 무장을 해도 영하로 뚝 떨어진 기온에 적응 되지 않은 부산 시민들은 낮게 점프하며 체온을 올렸다. 김경희(44)씨 역시 제자리에서 뛰며 문 후보 유세를 경청했다. 그는 수많은 인파에 대해 "2002년 월드컵 때보다 조금 적네요, 내 예상보다는 조금 적게 왔다"며 웃었다. 김씨는 "문 후보는 그냥 나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몰라도 대통령이 되면 나를 위해 일해 줄 거 같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오는 19일 누가 대통령이 될 거 같냐고 묻자 "당연히 문재인이죠"라며 "뭐 그런 당연할 걸 물어보냐"며 기자에게 퉁을 줬다.

수많은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연단에 오른 문 후보의 부산 연설 내용은 이제까지의 메시지와 같았다. "새로운 통합의 정치, 친구같은 대통령, 투표 독려"등이 그것이다. 다른 지역 유세 때보다 조금 더 목소리 높인 것은 NLL에 대한 것이었다.

문 후보는 "남북 간의 정상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건 위험하고 철없는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갔을 때 '독도,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일본 총리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있어도 민주당이 한일 정상회의록을 공개하라고 한 적이 있나, 박근혜 후보가 2002년 북한에 가서 김정일 위원장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한 적이 있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새누리당이 선거 당리당략 때문에 남북 간 회의록을 공개하라는 건 무책임하고 한심한 일"이라며 "새누리당이 선거 때 워낙 이상한 소리를 많이 하니 그러려니 했는데 박근혜 후보까지 그렇게 말하는 걸 보고 정말 안타까웠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쨌든 이 사실이 말해주는 건 내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마지막까지 안심하지 말고 부산시민들이 투표로 내가 확실하게 이기게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후보는 "마이크를 잡는 유세는 지금이 마지막이다, 지금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지난 22일 간 공식 선거운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에 부산 시민들은 "고생하셨습니다"라며 문 후보를 격려했다.

"(투표할 거라) 믿고 가도 되겠냐"는 문 후보에 말에 시민들은 "걱정마십시오"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부산 시민들도 정권교체를 위해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줬다, 감사하다"며 "내일 부산 시민들과 투표하고 밤에는 당선 인사를 드리겠다"고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또 다시 연호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밤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밤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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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밤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밤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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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지열기는 문 후보가 탄 열차가 부산역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문 후보가 오는 시간에 맞춰 열차 플랫폼부터 수백 명의 시민들이 줄을 지어 문 후보 마중에 나선 것이다. 문 후보가 탄 열차에서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을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사람들에 밀리고, 또 밀리면서도 시민들은 웃으며 문 후보를 쫓았다. 한 켠에서는 "끝장난다", "이겼다"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남매가 함께 유세장을 찾은 박영근(45)씨는 "이렇게 사람이 많이 나올 줄 몰랐다"며 "정말 부산이 디비졌다"고 말했다. 박씨의 누나 박미자(46)씨도 "부산 분위기가 이렇게 떴으니 문재인 당선도 따놨다"며 "지인들끼리는 카톡으로 '문재인한테 투표하자'는 얘기가 쫙 돌았다"고 말했다.

유세의 마지막은 언제나처럼 <그대에게>가 울려 퍼지며 끝이 났다. 시민들은 브이자를 그리며, 박자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였다. 부산역에서 유세를 마무리한 문 후보는 마이크를 쓸 수 없는 밤 10시, 남포동 광복로에서 거리인사를 하는 것으로 모든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4신 : 17일 오후 8시]
문재인 "SNS 여론조작·국정원 NLL... 민주화 이후 최대 관건선거"

한 50대 남성은 "아유~ 미안하다, 이것만 보고 조금 있다 갈게"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는 인파를 헤치고 무대 쪽으로 걸어갔다. 한 40대 여성은 옆에 선 지인을 툭 치며 "언니야, 저 바람개비 탐난다, 돌릴 맛 나겠다"고 말했다. 그의 손에는 '정권교체'라고 적힌 조그만 바람개비가 들려있었다.

방금 자신이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대박"을 연신 외친 이유리(23)씨는 5박 6일의 휴가를 내 전국을 여행 중이다. 여행 마지막 날인 이날 대전을 찾은 그는 투표를 위해 내일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다. 논산 지역 고등학교 교사인 최아무개(49)씨는 퇴근 하자마자 한 시간 여를 달려 대전역에 도착했다. 친구 3명, 12살 딸과 함께였다.

18일 오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대전역 유세장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이들의 모습이다. 50대 남성은 문 후보의 유세를 보려다 친구와의 약속에 늦었고, 40대 여성은 문 후보 유세장의 상징인 커다란 바람개비를 부러워 했다. 이씨는 문 후보가 유세장에 입장할 때 어렵사리 그의 사진을 찍은 후 흐뭇하게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딸과 함께 온 최씨는 문 후보 마지막 유세를 보러가자고 의기투합해서 친구들과 함께 대전역을 찾았다.

최씨는 "문 후보는 살아온 것 자체가 서민의 삶이다, 아이가 보고 배울 점이 많을 거 같아서 일부러 딸을 데리고 왔다"며 "문 후보는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정의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 주변은 이미 다 문재인인데 나이 있으신 분들은 요지부동"이라며 "그래도 충청권은 문재인이 우세할 것이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투표율 높이면 확실히 이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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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천안-대전-대구-부산까지 릴레이 유세를 펼치기 위해 서울역에서 KTX 열차에 오르며 배웅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천안-대전-대구-부산까지 릴레이 유세를 펼치기 위해 서울역에서 KTX 열차에 오르며 배웅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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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지자 1000여 명이 모인 대전역 유세는 한껏 달아오른 채 진행됐다. 시민들은 문 후보 한 마디에 환호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그런데 단 한 번, 야유가 나왔던 때가 있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의 발언을 전할 때였다.

문 후보는 "투표율 77%를 넘기면 내가 대통령이 되고 말춤을 추게 된다, 투표율 높이면 내가 확실하게 이긴다"며 "그래서 박근혜 후보 측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중간층이 투표하지 않고 투표장을 외면하게 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고 외쳤다. 그러자 시민들은 "우~"라며 김 선대본부장의 발언에 야유를 보냈다.

이에 문 후보는 "우리가 그런 수법에 넘어가겠느냐"며 "우리 국민들은 그럴수록 더 투표한다"고 덧붙였다. 또다시 환호가 터져나왔다.

문 후보는 "지금 새누리당이 불법 선거 사무실을 차려 SNS 여론조작을 했고, 국정원 직원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경찰은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NLL 회의록을 조사한다고 국정원과 검찰까지 나섰다"며 "이 정도면 민주화가 이뤄진 이후 최대 관건 선거 아니냐"고 힐난했다. 그는 "대전 시민이 심판해 달라"며 "흔들림 없이, 투표로 선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20여 분의 유세를 마치고 또 다시 경부선에 몸을 실으러 이동하는 문 후보를 수많은 시민이 마중했다. 한 장의 사진이라도 더 찍으려고, 문 후보의 손을 잡으려고 한꺼번에 몰린 인파에 문 후보도 떠밀리듯 플랫폼으로 향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아이돌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문 후보를 향한 지지 열기는 뜨거웠다.

인파에 파묻혀 문 후보의 행방을 놓친 몇몇 시민들은 민주당 상징색인 '노란색' 점퍼를 입은 사람만 보면 붙잡고 "문재인 후보 어디갔어요"를 묻기도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천안-대전-대구-부산까지 릴레이 유세를 펼치기 위해 KTX 열차로 이동하며 부족한 잠을 채우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천안-대전-대구-부산까지 릴레이 유세를 펼치기 위해 KTX 열차로 이동하며 부족한 잠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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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오후 4시 50분]
"열차 유세 시작한 문재인 후보, 돌아올 땐 당선자"

서울역 앞 광장이 토크 콘서트장이 됐다. 1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서울 유세에 모인 배우 권해효·김여진씨, 영화감독 변영주씨, 조국 서울대 교수가 나서 '19일 문재인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여기에 바리톤 박경종씨가 부른 <지금 이 순간>과 가수 전인권씨가 부른 <애국가>도 어우러졌다. '투표 독려 콘서트'인 셈이다. 관객은 1500여 명의 시민이다.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운 이들은 역 앞 계단에도 올라 문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사회를 맡은 배우 권해효씨는 "오늘 문 후보는 천안, 대전, 대구, 부산까지 열차 유세를 시작한다"며 "돌아오는 길에는 '후보'가 아니고 '당선자' 이름으로 올 거라 믿는다"고 힘을 불어 넣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며 "내 마음 속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 보내고 문재인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지금부터 최대한 동원해서 모든 시간을 투여해서 투표 독려를 해야 한다"며 "내일 하루가 우리 자신, 가족, 애인 모두의 5년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간 행복했으면 1번을 찍고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미래에 투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여진씨는 "친척분이 본인은 수구꼴통인데 도저히 박근혜는 지지 못하겠으니 문재인을 왜 뽑아야 하는지 설득해 보라고 문자가 왔다"며 "나는 자신있게 '문재인의 걸어온 길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은 항상 약한 사람 편이었고 반대편 사람에게도 너그러운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박빙이라고 한다, 한 표 한 표가 정말 소중하다"며 "지인 모두에게 왜 문재인 후보가 돼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영화감독 변영주씨는 서울역 광장을 찾은 '어르신'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 그는 "어르신들이 만든 소중한 이 나라를 더 멋지게 만들어 후배에게 물려주겠다, 우리를 한 번만 믿어달라"며 "문재인 후보가 안보가 불안하다고 생각들 하시는데, 손자손녀에게 부탁해 문 후보의 국방 담당 참모진 면면을 한 번 봐달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전인권씨의 지원 유세는 짧고 굵었다. 그는 "내일 날씨가 추워도 꼭 투표하라"고 말했다. 이어 허스키한 목소리의 전인권씨가 부른 <애국가>가 서울역 광장 전체로 울려퍼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천안-대전-대구-부산까지 릴레이 유세를 펼치기 위해 서울역에서 KTX 열차에 올라 배웅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천안-대전-대구-부산까지 릴레이 유세를 펼치기 위해 서울역에서 KTX 열차에 올라 배웅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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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유권자들의 지지와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유권자들의 지지와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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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고, 어려움을 함께 걱정해주는 정부를 만들고 싶다"며 "대통령 일을 마치고 퇴근길에 포장마차에서 서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그런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단 한번도 없었던 그런 대통령을 내가 정말 해보고 싶다"며 "여러분이 그런 대통령, 그런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상생과 대통합'을 강조하는 그는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상설적으로 운영해 여야가 모두 협력하겠다"며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 광장 유세가 대통령 후보로서 마지막 서울 유세인 만큼 문 후보는 "지금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여러분도 최선을 다해 도와줬다"며 "정말 감사하다, 잊지 않겠다"며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연설의 마지막 구호는 "우리가 이겼다"였다. 시민들도, 문 후보도, 연단에 오른 연사들도 합창하듯 "우리가 이겼다"를 외쳤다.

함께 '우리가 이겼다'를 외친 이 아무개(46)씨는 인천 집으로 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문 후보 유세를 봤다. 그는 "오늘 유세를 보고 나니 지인들한테도 투표하라고 꼭 전화해야겠다"며 "아들이 대학교 2학년인데 등록금 문제가 너무 중요하다, 난 그래서 2번이다"라며 웃어보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의 '싸이 말춤' 조형물 앞에서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의 '싸이 말춤' 조형물 앞에서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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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8일 오후 1시 50분]
강남역 몰려든 직장인... "문재인 대통령 확신"

"부장님, 여기 올라오세요. 여기선 보여요. 문재인 후보 볼 수 있는 게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요. 대통령 되면 더 보기 힘들잖아요."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40대로 보이는 부장님을 애타게 불렀다. 난간 위에 올라가서 보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더 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대 여성은 난간에 양 발을 딛고 문 후보 사진을 찍기 바빴다. 잠시 머뭇거리던 부장님도 난간 위에 발을 올렸다.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문 후보의 첫 유세 장소인 강남역 앞 풍경이다. 민주당은 강남을 서울 내 취약지역으로 분류해 마지막 유세의 첫 방문지로 선정했다고 하지만, 이날 유세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오후 12시 30분, 이제 막 점심을 먹었을 직장인들이 한 손에는 커피,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든 채 문 후보의 유세 대열에 합류했다. 30분 전만에도 휑했던 거리에는 20~40대 직장인과 학생 700여 명으로 가득찼다.

녹색 목도리를 두르고 연단에 오른 문 후보는 이 같은 열기에 상기된 듯 보였다. 만면에 웃음을 띤 문 후보는 "내일 투표인데 승리가 예감 되냐, 이제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해도 되냐"고 외쳤다. 시민들은 입을 모아 "네"라 답했다. 그는 "문재인의 승리가 아니라 경제 민주화, 복지국가, 새 정치, 남북평화 모든 것의 승리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로 마지막 승리를 완성시켜 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새로운 정부, 새로운 희망이 지금 바로 앞에 다가왔다"며 "의료비 100만 원이 넘으면 국가가 책임지고, 학생들 등록금은 반으로 줄고, 무상보육과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시작되고, 시민들의 필수 생활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복지국가의 시대를 우리 함께 만들어보자"고 외쳤다.

이어 그는 "나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대통합 내각을 구성할 때도 야당이 동의하면 협의해서 함께 하겠다"며 "서로 대결하고 증오하는 정치, 지역주의 정치, 싸움의 정치를 내가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의 흑색선전으로부터 선거를 구할 것은 국민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선거 마지막 날까지 'SNS 여론조작, NLL 회의록 조사, 국정원 요원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 등 불법선거·관건 선거가 판을 친다"며 "선거 패배가 두려운 새누리당 정권의 마지막 발버둥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투표가 권력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초박빙"이라며 "서울시민들에게 다 연락해서 부모님까지 모셔서 투표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유세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강아무개(33)씨는 "우리 부모님은 내가 박근혜 찍을 줄 알고 있겠지만 사람을 봐서는 문재인 후보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집안이 보수적이라 항상 새누리당을 지지해 왔다는 강씨는 "오늘 연설하는 걸 직접 들으니 말도 잘하고 멋있는 거 같다, 아무래도 부모님이 투표하지 못하게 막아야겠다"며 웃었다.

변현진(49)씨는 점심도 굶은 채 유세장에 나왔다. 그는 "팀원들도 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다, 지금 분위기로는 '문재인 대통령'을 확신한다"며 "투표가 내 삶과, 내 아이에게 직접 연관돼 있다는 걸 국민들도 알 거다, 투표율이 70%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투표로 새 시대의 문을 열어달라"고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했다. 문 후보가 회견장에 들어서자 선대본부장단이 큰 박수로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투표로 새 시대의 문을 열어달라"고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했다. 문 후보가 회견장에 들어서자 선대본부장단이 큰 박수로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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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18일 오전 11시 51분]
문재인 캠프, 투표 독려에 총력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경부선에 몸을 싣는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천안·아산→대전→대구→부산을 찍는 '경부선 하행선' 유세를 펼친다.

첫 유세 장소는 상대적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역 앞이다. 마지막 유세 장소는 부산역 광장이다.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직후 첫 유세 지역으로 부산을 택한 데 이어 마지막 유세도 부산에서 치르는 것이다. 부산에서 득표율 40%를 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만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유세를 강남에서 시작해 부산에서 끝내는 건, 부산과 수도권의 우세를 지키면서 승부처인 충청과 영남권을 최종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마지막 유세, 부산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 후 남포동 광복로에서 거리 인사를 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친다. 투표 역시 부산 사상구에서 할 예정이다.

이날 문 후보가 유세와 기자회견을 통해 전달할 메시지는 투표 독려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70%를 넘어야 문 후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자기 자신을 더 좋은 나라에 살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투표"라며 "기권은 잘못된 지난 5년을 눈감아주는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투표가 권력을 이긴다"며 재차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통령 예비후보는 문 후보가 비운 서울을 책임진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과 강남을 차례차례 방문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마지막 거점 유세 장소로 광화문을 택한 것의 맞불 성격이 짙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송호창 의원, 박선숙 전 선대본부장과 함께 17일 오후 서울시 노원구 롯데백화점 정문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를 열고 투표 도장 모양 장식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송호창 의원, 박선숙 전 선대본부장과 함께 17일 오후 서울시 노원구 롯데백화점 정문에서 투표참여 독려 번개를 열고 투표 도장 모양 장식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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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안철수, #부산 , #마지막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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