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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의 한국시장 철수를 보도하는 AFP통신
 모토로라의 한국시장 철수를 보도하는 AF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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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사 모토로라가 한국을 떠난다.

모토로라는 10일(한국시각)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내년 2월부터 한국 내 조직 운영을 중단한다"며 한국 시장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다만 그동안 한국에서 판매한 제품의 품질 보증과 고객 서비스는 계속 제공한다.

모토로라 대변인은 "전 세계 모토로라의 연구·개발(R&D) 조직을 재편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 철수는 이러한 계획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한국 지사의 인력 10%는 미국 본사를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으나 나머지 400여 명에 이르는 직원은 모토로라를 떠나게 된다.

무선호출기, 차량용 이동전화 등을 통해 모바일 기기 산업을 선도해온 모토로라는 1988년 한국에 진출했다. 2006년 출시한 '레이저' 시리즈가 크게 히트하며 명성을 유지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애플 등에 밀려 고전해왔다.

엄청난 적자를 견디지 못한 모토로라는 결국 지난해 5월 구글에 인수됐다. 125억 달러(13조5천억 원)을 들여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4천 명의 직원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토로라는 한국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철수하며 조직 개편을 추진해왔지만 한국에서도 1% 이하로 추락한 시장점유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결국 24년 만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앞서 대만의 휴대전화 제조사 HTC가 떠난 데 이어 모토로라마저 철수를 결정하면서 '외산 휴대전화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는 사실상 애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국내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태그:#모토로라,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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