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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통해 단재상 제정의 의미를 설명하는 김원웅 (사)단재신채호선생 기념사업회장
▲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김원웅 회장 인사말을 통해 단재상 제정의 의미를 설명하는 김원웅 (사)단재신채호선생 기념사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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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혜화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소극장에서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뜻을 기리는 단재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이 열린 110석 규모의 작은 소극장에는 시상식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도 각계 유명인사들이 보내온 축하 화환도 보이지 않았지만, 시상식을 제정한 기념사업회 사무처 직원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참석자들은 숙연함과 들뜬 표정으로 분주한 움직임이었다.

단재상을 제정한 (사)단재 신채호선생 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 김원웅 회장(전 국회 통외통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독립운동가이며 민족운동가, 민족계몽 언론가였던 단재 신채호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단재 선생 탄신 132주년을 기념해 올해 처음으로 이 상을 제정했다"며 "하지만, 대선을 앞둔 지금 어떤 대선후보도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으며, 분단된 조국에대한 근원적 고민을 하고있는 대선후보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1회 단재상 시상식을 통해 우리사회와 국민들이 단재선생이 평생을 바쳐 온 민족사랑과 민족의식고취에 대한 사회적 자성과 성찰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내년부터는 민족, 언론 부문외에 문화, 학술부문을 추가로 선정하여 시상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수여하는 단재상은 그 어떤 상보다 값지고 영광스러운 상이 될 수 있는 사회적관심이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채의진씨는 민족상 부문에, 임재경씨는 언론상 부문에 수상자로 선정돼 제1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좌로부터 김삼웅(전 독립기념관장), 채의진선생, 김원웅(단재기념사업회장,전 통외통위원장)
▲ 단재 민족상을 수상한 채의진 선생 좌로부터 김삼웅(전 독립기념관장), 채의진선생, 김원웅(단재기념사업회장,전 통외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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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민족상을 수상한 채의진씨는 "1949년 국군들에 의해 영문도 모른체 학살당한 마을사람과 아홉가족을 생각하며 오늘날까지 단 하루도 웃어본적 없이 살아왔다"는 소감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날까지 살아오며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역설적인 일도 있었지만, 그 어떤 상 보다 단재상을 받고나니 이제는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단재언론상을 수상한 임재경씨는 "언론계에 입문해서 오늘 내가 수상한 단재상보다 더 값진 상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론직필을 위해 아직도 탄압받고 있는 후배 기자들과 나도다 더 많은 고초를 받은 후배기자들에게 한 없이 미안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심사위원장이신 김삼웅 선생이 쓴 단재 신채호 평전을 읽어 보면, 단재 선생도 두달이 넘도록 목욕을 하지 않으신 일화가 있다"며 "본인 역시 20대 소설을 쓰던시절 두달이 넘도록 목욕을 하지 않은 일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단재 선생을 내가 많이 닮은 것 같다"는 재치 있는 말을 건네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완쪽부터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단재언론상 임재경수상자, 김원웅 단재신채호 기념사업회장
▲ 단재언론상 수상자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완쪽부터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단재언론상 임재경수상자, 김원웅 단재신채호 기념사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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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신채호 평전> 저자)은 시상 결과 발표 자리에서 "채의진 수상자는 1949년 12월 24일 경북 문경 석달마을에 진입한 국군이 자행한 이른바 '문경 석달마을 학살' 현장에서 13세 어린 나이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학살 피해자에 대한 진상규명 활동에 평생을 바친 공로가 인정됐다"며 "또, 임재경 수상자는 박정희가 쿠테타를 일으킨 1961년 <조선일보> 수습기자를 시작으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당하는 상황에서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입장을 견지하고, 정부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정면으로 대처하여 바른 역사정립에도 전력해오며 언론인으로써 한반도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에 적극 헌신해 오는 등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정신을 일관되게 실천해 온 점 등이 인정돼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이 있었다"고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신채호 선생의 자부인 이덕남 여사도 시상식장에 참석해 소감을 묻는 지인들에게 "아버님을 다시 뵙는 것 같다, 인류를 전쟁으로 몰고 가게 만든 이름을 딴 상이 세상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 하는데 어찌 평화와 통일·민족운동에 평생을 바친 아버님이 주시는 상보다 더 위대한 상이 어디있겠느냐"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청동 삼족오패, 그리고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덧붙이는 글 |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2012년 12월, 나는 단재상 시상식을 통해 희미해져가는 민족의식과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에 대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적극적인 괌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런 문제가 들어나는 것이 마냥 싫은 어떤 이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태그:#단재상, #단재신채호, #김원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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