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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1일 오후 2시 58분]

ⓒ 민족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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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남영동1985> <MB의 추억> <26년> 등 시대상황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던 민족문제연구소가 근현대사 100년을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시리즈 제작을 시작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첫 걸음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다룬 '당신이 알지 못했던 이승만의 모든 것'편(52분)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신화를 다룬 '프레이저 보고서 : 누가 한국경제를 성장시켰는가'편 1부(40분)를 오는 26일 저녁 7시30분 서울아트시네마(종로3가 낙원상가 4층)에서 시사회 형식으로 공개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여의 준비 끝에 역사다큐 백년전쟁의 첫번째 포문을 연다"면서 이같이 알렸다. 임헌영 소장은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은 외세의 침탈이 본격화한 19세기 말부터 군사정권의 퇴진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역사인물을 선정하여 성역을 두지 않고 심층 해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계획된 바에 따르면, <백년전쟁>은 본편 총 4부와 번외편으로 기획되어 있다. 본편은 이번에 공개되는 1부(당신이 알지 못했던 이승만의 모든 것)를 포함해, 해방정국에서 이승만 하야까지를 다룬 2부 '대한민국 탄생의 비밀'(가제), 박정희 전 대통령 시기를 다룬 3부 '돌아온 사무라이'(가제),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현재까지를 다룬 4부 '최후의 전쟁'(가제)으로 구성되어 있다. 번외편은 '프레이저 보고서 : 누가 한국경제를 성장시켰는가' 1~2부다.

<백년전쟁> 전체를 관통하는 기본 컨셉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사익추구 세력인 콜라보(부역) 세력과 이에 맞선 레지스탕스(자주) 세력의 대결'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포스터에는 레지스탕스 세력으로 안중근·김구·윤봉길·여운형·장준하를, 콜라보 세력으로 이승만·서정주·방응모·박정희·백선엽을 배치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1부에서는 '이승만은 과연 진정한 독립운동가였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임 소장은 "일반 시민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일제시기 이승만의 해외활동에 얽힌 비사를 담았다"면서 "끊임없이 권력과 돈을 좇았던 '화려한 망명객' 이승만의 불편한 진실을 고발한다"고 말했다. 번외편 1부는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한국의 경제성장은 과연 누구의 손으로 이루어졌는가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다큐멘터리의 총 제작을 담당한 최진아 영상팀장은 "지난해 KBS에서 이승만과 백선엽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면서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해서 이번 기획이 시작됐다"면서 "1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순 제작기간만 7~8개월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작비만도 편당 약 25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시사회가 끝난 후 다큐멘터리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해 누구나 비용을 내지 않고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최 팀장은 "극장상영을 목표로 만든 것이 아닌 만큼, 완성 즉시 인터넷에 무료로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측은 이미 지난 10월 18일 LA를 시작으로 시카고(11월 3일), 워싱턴DC(11월 10일), 애틀란타(11월 17일) 등 미국에서 교포들을 대상으로 가편집본에 대한 시사회를 진행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친일파 등 근현대사를 연구해 온 민족문제연구소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 영상기기와 인터넷의 발전 등으로 역사의 대중화에 활자매체가 아닌 영상매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태그:#민족문제연구소, #백년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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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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