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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자료 사진)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자료 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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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박근혜 대선후보의 김재철 MBC 사장 해임 약속 위반 논란은 "노조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방송문화진흥위원회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재철 사장 유임'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 논란의 불똥이 후보 본인에게 직접 떨어지는 것을 적극 차단하는 모양새다.

의혹의 당사자인 김 본부장도 적극 자신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에서 "MBC 노조 측에서 김 본부장이 외압을 행사했다는데 사실인가"란 질문에 "거기에 대해 여러 번 제 입장을 밝혔다, 제가 먼저 전화한 적 없고 당사 앞 길에서 한 번 만났다"면서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 온 적 있지만 그는 저와 오랜 친구다, (김재철 사장 유임과 관련) 어떤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후보가 약속을 파기했다"는 MBC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노조 측의 일방적 주장이다"라며 "박 후보는 MBC 파업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 유임 외압설'이 처음 불거졌을 때 "통화한 적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날 종전의 발언을 뒤집은 셈이다. 게다가 김충일 이사는 지난 9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본부장이 지난달 23일 전화를 해와 문화방송과 김재철 사장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후보는 원칙주의자, 그런 약속 않는다"

박선규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는 공영방송 파업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관계를 파악해보니, 지난 6월 중순 파업에 참여하는 MBC 기자 몇 명이 당을 찾아와 박 후보가 나서주기를 요청했다"며 "이에 박 후보가 '공영방송의 장기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조가 파업을 풀고 일단 복귀하면 정상화가 순조롭지 않겠느냐'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후보는 원칙주의자로서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일부의 주장들이 언론에 확인없이 보도된 측면이 있다"며 "특정 인물·사안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약속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박 후보는 조속한 정상화는 필요하지만 관련한 모든 것은 노조나 방문진 이사진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와 MBC 노조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에) 박 후보가 명시적으로 동의하시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가)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말씀이 그 말씀(퇴진) 아니냐"는 질문에도 "해석상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게 되는 것"이라며 "사실 사장 해임건은 방문진 이사들만이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가 MBC 경영정상화에 대한 원칙적 답변을 했지만 김재철 사장 진퇴 여부에 대해선 '약속'한 바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그는 "'MBC 노조가 대승적으로 (파업을) 풀면 (박 후보) 자신도 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을 얻어 전달했다"며 "그 방법론은 8월 초 새로운 방문진 이사가 들어서면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당시 상황에서 김 사장의 유임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종의 상식 아니겠느냐"며 "(김 본부장의 외압 행사설은)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는 게 좋겠지만 제가 아는 박 후보의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박근혜, #김재철, #MBC노조,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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