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한국당구방송에서 박선숙 선대본부장과 함께 나오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한국당구방송에서 박선숙 선대본부장과 함께 나오고 있다.
ⓒ 조재현

관련사진보기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한국당구방송에서 관계자가 방송용카메라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한국당구방송에서 관계자가 방송용카메라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
ⓒ 조재현

관련사진보기


대선 D-36일. 올 대선 최대 이슈로 부상한 야권단일화의 첫 번째 관문으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TV토론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안철수 후보 측은 이미 서울시내 한 스튜디오를 임대해 문재인 후보의 대역을 세워놓고 TV토론 리허설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는 실제 방송이 진행 중인 세트장을 임대한 뒤, 최대 2시간 보좌진들을 대동해 TV토론 준비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확인된다. 무엇보다 안 후보는 실제 TV토론이 진행되는 방식 그대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 의제에 대해 1분 30초 이내로 말을 끊어 답변하는 연습까지 진행했다. 임박한 TV토론에 대비한 실전용인 셈이다.

안 후보는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4차례 정도 TV토론에 대비한 연습 및 리허설을 준비해왔으며, 이 같은 안 후보의 TV토론 준비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캠프 내부에서도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유민영 대변인 등 핵심 관계자들만 결합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오마이뉴스>가 단독 취재한 바에 따르면, 안 후보는 13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약 2시간가량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한 스튜디오를 빌려 가상으로 TV 토론을 진행했다. 하루 대여료가 70~80만 원 정도인 이 스튜디오는 지난 11일 예약됐다.

안 후보는 이날 이 스튜디오를 2~3시간 정도 쓰는 조건으로 50~60만 원선에 계약했을 것이라는 게 임대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안 후보가 이 스튜디오를 예약한 11일은 새정치 공동선언 실무협상팀과 함께 단일화 방식 협상팀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역 세우고 리허설... 발언시간 제한도 실전처럼

이날 TV토론 리허설은 애초 임대한 스튜디오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촬영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아래층에 있는 한국당구방송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당구방송 스튜디오는 안 후보 측이 원래 예약했던 스튜디오의 규모와 세트장 분위기가 거의 흡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튜디오 임대 측의 한 관계자는 "아래나 위나 스튜디오 세트장 분위기와 규모가 똑같다"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 측의 경호원들은 스튜디오 문 앞에 서서 비공개로 진행된 리허설 현장을 지켰다.

안 후보가 연습한 스튜디오에는 등받이 없는 의자 세 개가 놓여 있었고 가운데는 사회자, 양쪽에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앉는 구도로 짜여져 있었다. 이날 토론은 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사회자와 문재인 후보 역할은 안 후보 캠프의 실무진이 대역을 맡았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임대한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한 스튜디오. 안 후보는 원래는 이곳에서 TV 토론 리허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촬영이 겹쳐 아래층 다른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스튜디오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실제 리허설을 한 스튜디오는 이곳과 비슷한 크기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임대한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한 스튜디오. 안 후보는 원래는 이곳에서 TV 토론 리허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촬영이 겹쳐 아래층 다른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스튜디오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실제 리허설을 한 스튜디오는 이곳과 비슷한 크기다.
ⓒ 이주영

관련사진보기


리허설이었지만 진행은 실제 TV토론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회자가 정치·사회·경제 등 각 분야 이슈와 관련해 질문을 던지면 안 후보와 문 후보의 대역이 각각 정해진 시간 내에 답하는 방식이었다. 발언시간은 1분 30초로 제한됐다. 캠프 실무진들은 안 후보가 발언하는 동안 '10초 전' '5초 전'이라고 카운트 다운을 알렸고, 시간이 다 되면 마이크가 자동으로 꺼지는 방법을 택했다.

스튜디오에 마련된 방송용 카메라는 안 후보의 이 같은 TV토론 리허설 장면을 상세히 녹화했다. 이날 안 후보의 TV토론 리허설 장면을 촬영한 카메라는 모두 3대였다. 안 후보를 비추며 토론 내용 전체를 찍은 게다. 4~50분 분량이 들어가는 녹화 테이프에는 안 후보의 손짓과 표정 등이 자세히 담겼다. 이 녹화테이프는 안 후보 측에서 가져가서 후보의 몸짓이나 말투 등을 교정하는 '교습용'으로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장에 있던 스튜디오의 한 관계자는 안 후보가 야권후보단일화를 앞두고 TV토론을 연습하는 자리였다고 이날 촬영의 의미를 대신 설명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발언하는 연습을 했다. 표정관리랑 시선처리도 실전처럼 해봤다. 미디어를 접하신 적이 없으니까. 전 국민이 다 볼 텐데 한번 해보고 나가야 하지 않나."

약 2시간 정도 리허설을 한 안 후보는 이후 스튜디오로 온 이한호 전 공군 참모총장 등 국정자문단 소속 전문가 서너 명과 1시간 정도 회의했다. 오후 6시 10분께 스튜디오에서 나온 안 후보는 TV토론 리허설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 옆에 있던 캠프 실무진도 "죄송하다"고 말하며 답변을 피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한국당구방송에서 박선숙 선대본부장과 함께 나오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한국당구방송에서 박선숙 선대본부장과 함께 나오고 있다.
ⓒ 조재현

관련사진보기




태그:#안철수, #단일화, #TV토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