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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특강에 참석,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국민이 이기는 단일화, 상식이 이기는 단일화, 미래로 나아가는 단일화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특강에 참석,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국민이 이기는 단일화, 상식이 이기는 단일화, 미래로 나아가는 단일화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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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2일 부산대 강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후보를 이기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후보가 광주를 방문해 호남 표심 얻기에 나선 사이, 안 후보는 작심한 듯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른바 '본진 털기'(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상대가 본진을 비운 사이, 본진을 공격하는 것을 이르는 말)를 하며 '안방 흔들기'에 나선 셈이다.

안 후보는 또한 "국민과 상식이 이기고 미래로 나아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단일화가 (단일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아니겠느냐, 그래야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보다 박 후보를 더 여유로운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부산대 경암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는 500여 명의 학생들이 찾았다. 체육관에 마련한 의자의 절반가량이 주인을 찾지 못해 썰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또한 안 후보는 당초보다 늦게 강연을 시작했고, 강연 후 다음 일정 때문에 이례적으로 학생들과 질의응답도 하지 않았다.

안 후보가 지난 5월 30일 같은 장소에서 한 강연에는 3000여 명이 몰린 바 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강연 서두에 "공지한 지 하루가 안 됐는데, 다 알고 찾아줘서 고맙다"며 "5월에는 (강연)에 온 사람보다 돌아간 사람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경제민주화 진정성 있다면 법 통과 제안... 박근혜 후보는 대답없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특강에 참석, 환호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답례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특강에 참석, 환호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답례 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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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특강을 마친뒤 강연장을 나서며 학생들에게 둘러싸인 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특강을 마친뒤 강연장을 나서며 학생들에게 둘러싸인 채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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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경제민주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마련해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결별설을 꼬집은 것이다. 박 후보는 1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등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한 거부 태도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세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 중에서 공통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 법을 만들고 통과시키자고 했다, 통과 못 시킬 이유가 없다"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통과시키자고 했는데, 박근혜 후보는 전혀 대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재벌개혁 약속에 대한 본심이 뭐냐면 지금까지 경제력 집중은 인정하고 앞으로 잘해보자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것이다, 바뀌는 거 전혀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뻔하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어떻게 심화됐고, 개혁 시도는 왜 실패했는지는 찾아보면 나온다"며 "왜 실천하지 못할 말들을 약속했는지 반성하고, 이번에는 왜 바꿀 수 있겠다고 이야기하는지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일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를 외치는데 과연 얼마나 진정성 있는가가 중요하다, 진정성 없는 후보나 공약이 있다면 국민들이 요구를 하셔야 한다"며 "반성을 안 하고 책임을 묻지 않는 정치로는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또한 새누리당을 겨냥해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국 정치는 소수자를 위한 권력의 정치 같다, 권력의 정치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힘을 추구하기 마련이고, 증오와 배제의 정치와 연결된다"며 "도대체 누가 국민들을 분열시켜서 이득 얻는가를 생각해보면, 그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정권의 공권력 남용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옛날 왕정시대에 왕이 공권력을 남용해서 국민들을 괴롭혔다, 민주주의 국가가 되면서 공권력 남용으로 일반 국민이 피해입는 것을 막기 위해 법이 만들어졌다, 그게 법치다"라며 "법치국가라는 이름 하에서 맘대로 공권력을 사용해서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법치 국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네거티브 흑색선전하는 후보가 가장 시대에 뒤처져"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를 찾아 부산일보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국장은 지난 7월 사측의 직무수행 및 출입금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부산일보 출입이 금지돼 안 후보와의 만남은 건물 앞 현관에서 이뤄졌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를 찾아 부산일보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국장은 지난 7월 사측의 직무수행 및 출입금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부산일보 출입이 금지돼 안 후보와의 만남은 건물 앞 현관에서 이뤄졌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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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 캠프의 흑색선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11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여론조사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를 대비해, (안철수 후보 쪽이) 일찍부터 여론조사 회사들을 관리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안철수 캠프가 여론조사 기관에 돈을 엄청 풀었다는 얘기가 돌고 있고, 일부 언론이 그런 소문을 추적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12일 오전 TBS 라디오에서 "권 실장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를 한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안철수 캠프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캠프는 "구태정치가 총공세를 펼치는 것은 새로운 미래가 두렵기 때문"이라며 오후 권영세 실장과 정우택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강연에서 안철수 후보는 "네거티브 흑색선전의 경우, 국민들이 이미 진실을 알고 있어서 이제 믿지 않으니까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어제(11일) 새누리당에서 (안철수 캠프가) 여론조사 기관에 돈을 뿌렸다고 했다, 항의하니까 돌아온 대답이 그런 소문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 '아니면 말고' 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옛날 경험을 되돌아보고 그렇게 했었지 식의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그 사람들은 '국민들이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하는 후보가 가장 어리석고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흑색선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부산대 강연에 앞서 정수장학회 소유의 <부산일보> 앞에서 이정호 전 편집국장을 만나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미루고 있는 박근혜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수장학회 문제의 중심에는 박근혜 후보가 있다, 그런데 박 후보는 자신의 모든 책임을 이사진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입장을 발표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후속 조치가 전혀 없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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